캐나다의 코로나19 현황… 과연 선진국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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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코로나19 현황… 과연 선진국이 맞나?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5.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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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캐나다가 선진국이 맞는지 의문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7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캐나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3496(사망 4232명)명이며, 그중 퀘벡 주가 절반을 넘는 3만4327명(사망 2510명)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G8(서방주요 8개국)의 하나인 선진국이 분명하고, 퀘벡 주는 인구,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온타리오 주에 이어 캐나다 제2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아 르고 퀘벡주 수상이 7일 퀘벡주의 신종코로나확진자와 사망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프랑스아 르고 퀘벡주 수상이 7일 퀘벡주의 신종코로나확진자와 사망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국토 면적이 대한민국의 100배에 이르는 캐나다의 인구는 2019년 현재 3800만 명이 채 못 되고, 대한민국 면적의 7배를 자랑하는 퀘벡 주 인구 또한  지난해 기준 850만 명 남짓이다. 그런데도 7일 현재 누적확진자 1만810명, 사망 256명에 불과한 대한민국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만 사태만 논하자면 과연 캐나다가 G8에 속하는 선진국 자격이 있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퀘벡 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몬트리올 시의 경제활동 재개를 오는 25일 미룬다고 한 정부 결정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밝힌 발레리 쁠랑뜨 몬트리올 시장.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몬트리올 시의 경제활동 재개를 오는 25일 미룬다고 한 정부 결정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밝힌 발레리 쁠랑뜨 몬트리올 시장.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첫째, 몬트리올 국제공항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캐나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퀘벡 주의 관문,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Aéroport international Pierre-Elliott-Trudeau de Montréal, YUL)에는 지금도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방역대책이 전혀 없다.

몬트리올 국제공항 홈페이지에는 '왜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방역대책을 실시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공항 방역은 캐나다 공공보건국(Agence de la santé publique du Canada, ASPC) 관할이므로 궁금한 점은 거기로 직접 질문하십시오"라는 대답이 올라와 있다. 

결국 몬트리올 국제공항에서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자발적 격리를 강제하는 외에 확진자 동선 추적, 관리 등은 아예 불가능하다.

둘째, 고령자 수용시설의 관리에 실패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70세 이상의 노인들 가운데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남은 인생을 갇혀서 살기 싫다'면서 텅빈 쇼핑센터 등을 배회하는 사람이 많았다.  또 가까운 미국 대도시로 단체여행을 다녀오거나 크루즈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노인들도 많았다.


현재 퀘벡 주 확진자 및 사망자의 대다수는 고령자 장기요양병원과 양로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십여 년 이상 고령자 수용시설에 투입되는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면서 의사는 물론 간호사, 간호조무사까지 턱없이 모자라게 되었고, 이들마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근무를 못 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함에 따라 사망자 중에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굶어죽거나 탈수로 사망하는 비율이 40% 가까이 된다는 참담한 발표가 나왔다.


퀘벡 주는 부랴부랴 캐나다 군대에 손을 벌렸지만, 이미 한참 늦은 시점이었다.

셋째, 의료당국의 오락가락 정책이다. 마스크를 쓴 아시아인이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도 퀘벡 주 당국은 마스크 착용에 관하여 확실한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이 의사 말이 다르고 저 전문가 말이 달랐으며 특히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에게 마스크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인터뷰도 여럿 방송됐다.

그랬던 퀘벡 주정부가 5월 셋째 주로 예정된 초등학교 개방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지원은 언급되지 않았다.

넷째, 전 주민 격리조치는 허울뿐이었다. 올해 이민 20년을 맞이하는 몬트리올 교민 C씨는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백인들의 기분 나쁜 눈초리가 싫어서 해가 진 다음에야 산책을 나섰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동네 골목을 누비는 자동차가 적지 않았고, 길 모퉁이에 엔진을 켜고 주차한 차 안에서 운전자가 열심히 전화기를 만지고 있다가 근처의 어느 집에서 뛰어나온 젊은 여자를 태우고 사라졌다.

이후 사나흘 간 비슷한 광경을 목격한  C씨는 그제서야 대경실색하고 야간산책을 그만뒀다.
그 차들은 마약과 매춘부를 배달하는 차량이 틀림없었다. 

퀘벡 주 전역의 경찰이 어린이 놀이터에 세 사람만 모여도 해산을 요구하고 벌금까지 물린다지만, 여전히 밤이면 수상한 이들이 주택가를 활보하고 있다.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얼마나 퍼뜨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에 관한 한 캐나다/퀘벡 주는 후진국이라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닌 듯하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는 공항 방역에 관해 관할권 타령이나 하고 있고, 국민들 또한 질서정연하게 일치단결하여 바이러스에 맞서겠다는 의식이 지극히 희박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거의 종식 수준에 접어든 대한민국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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