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소득 감소→초콜릿 외면…네슬레·몬델레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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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소득 감소→초콜릿 외면…네슬레·몬델레스 어쩌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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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경제활동 봉쇄가 마침내 촛콜릿 시장도 강타했다 소비자들의 소득감소가 초콜릿 외면으로 이어지면서 네슬레와 몬델레스 등 초콜릿 업체들은 매출 둔화와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미국 초콜릿업체 허시의 밀크 초콜릿. 사진=더허시컴퍼니
미국 초콜릿업체 허시의 밀크 초콜릿. 사진=더허시컴퍼니

 

세계 초콜릿 시장은 네슬레, 몬델레스인터내셔널,마스, 허시, 페레로, 에자키 글리코, 메이지 홀딩스,하리보, 린트앤스프렁리, 배리 칼레보(Barry Callebaut 등이 지배하고 있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최근 발표한 초콜릿 시장2019-2026'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초콜릿 시장은 2018년 1106악 7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6년 1415억 7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성장 전망을 코로나19가 산산이 깨 버린 형국이다. 

미국의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코로나19 봉쇄로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고, 충동구매도 잦아들면서 이미 초콜릿 수요는 감소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초콜릿 업체들은 매출 둔화 또는 수요 급감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실업이 늘고 소득이 줄어들면 초콜릿 같은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마렉스 스펙트론 그룹의 조너선 파크먼 농업부문 공동대표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초콜릿을 선물로 주거나, 충동 구매를 하고나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감퇴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초콜릿 소비지역인 유럽에서조차 초콜릿 업체들은 지난달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다.

린트앤스프렁리, 허시 등은 올해 실적전망을 철회했다.이들은 인수합병이나 환율효과를 제거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증가율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준 충격이 적지 않았음을 간접으로 보여줬다.

허시는 지난달 2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총매출은 전년 동기(20억1650만 달러)에 비해 1% 증가한 20억3700만 달러, 순익은 11% 감소한 2억71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1.29달러다.

인수합병과 환율 효과를 제거한 유기적 매출은 0.5% 증가했고 조정순이익도 2.3% 증가한 주당 1.29달러라고 허시는 설명했다.

총마진율도 지난해 44.3%에서 올해 1분기에는 42.5%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허시는 "현재 상황과 높은 불확실성 탓에 코로나19의 금융충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2020회계연도 전체 예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인 매출증가율, 6~8%인 주당 순익증가율 등 재무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킷캣'초콜릿과 네스카페 커피를 생산하는 네슬레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전망을 유지했다. 네슬레는 지난 4월 24일 1분기 매출액이 208억 스위스프랑(213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스킨헬스'와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과 인수합병 효과를 제외한 '유기적 매출' 증가율은 4.3%라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은 이는 전문가 예상 평균치 3%를 넘어선 것이라고 호평했다. 

JS커모디티스 에릭 버그먼 부사장은 "초콜릿 수요 감소로 올해 전세계 코코아 분말 시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비관했다.

농산물 중개회사 올람 코코아의 최고거래책임자(CTO) 폴 허친슨은 "서유럽과 북미의 초콜릿 수요는 국내총생산(GDP)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면서 "GDP가 U자 혹은 V자 형태를 그리면 코코아 분쇄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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