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손실 1.8조원, 창사 이래 최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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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손실 1.8조원, 창사 이래 최악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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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사업서 1.6조 적자...수유감소 유가급락에 매출액 12.6% 감소

SK그룹 계열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직격탄을 맞아 1조8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이번 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종전 최악의 기록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1962년 창사이래 최악이다. 2014년 4분기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에 따라 42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2020년 1분기 실적
SK이노베이션 2020년 1분기 실적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 1630억 원, 영업손실 1조 7752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1조6144억 원)은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1조 원 초반대로 추정된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웃도는 손실이다. 왜 이런 손실이 발생했을까?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폭락이 대규모 재고자산 손실을내고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제품 가격 하락을 낸 복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석유사업 손실이 1조 636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 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의 손실이 발생했다. 

1분기 매출은 11조16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6%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매출은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 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 손실은 2조 4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 원 줄어든 898억 원의 적자를 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 원 줄어든 289억 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에서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페루 88, 56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 원 늘어난 453억 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원 개선된 1049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제2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에서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 원 늘어난 270억 원을 거뒀다.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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