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략...배터리 매출 10%↓,투자는 4조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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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전략...배터리 매출 10%↓,투자는 4조원 안팎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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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인 이노베이션이 1분기 ‘충격실적(earning shock, 어닝쇼크)’를 내 배터리 매출목표 2조 원을 10% 안팎 내리기로 했지만 투자는 연간 4조원 안팎을 할 방침이다.

어닝쇼크는 코로나19와 유가급락 탓이지만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도 주춤한 탓도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매출 목표를 낮췄다. 그래도 투자는 계속하고 2022년 배터리사업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 LiBS)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분리막을 자체 생산한다. 분리막 등 소재 전문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의 협업을 더욱 고도화 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셀 생산 방식도 차별화했다. 접착 공정을 없애고 생산 단계를 줄여 성능과 마진에서 다른 업체 대비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터리와 배터리를 적층한 ESS 화재 원인으로 단 한번도 지목된 적이 없다는 차원에서 안전성도 보장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Zigzag Stacking)으로 셀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 각각 11조1630억원과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31% 전년동기대비 12.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손실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시황악화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유가급락, 환차손이 겹쳤다.

영업손실중 배터리사업 영업손실은 1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 75억원 개선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2022년 BEP 도달이 목표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70억원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36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2020년 배터리사업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를 2조 원으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량 조절로 10% 내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럼에도 전년 대비 개선한다는 목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 현재 연 7.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제 1공장은 완공됐으며 제 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6.5GWh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사진=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 현재 연 7.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제 1공장은 완공됐으며 제 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6.5GWh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헝가리 제1공장, 2분기 중국 공장 양산을 개시했다.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은 2022년 1분기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제2공장을 3분기에 착공하는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제 2공장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4월28일  약 8900억 원(7억2700만 달러) 출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본격적인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열 계획이다. 3세대 전기차는 한 번 충전만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내연기관차량과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장거리 주행에도 중간에 충전을 할 필요가 없는 수준으로, 전기차 보급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각광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단일 규모 최대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시킴으로써 국내 서산, 중국, 헝가리, 미국까지 글로벌 생산 설비를 구축, 2025년까지 10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시장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 주 잭슨 카우티 커머시시에 현재 건설중인 1공장(연간 9.8GWH)을 포함에 추가 2공장 건설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기로는 총 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추가 공장을 완공하면 미국에서만 연간 21.5기가와트시(GWh) 생산능력(CAPA, 캐파)을 갖준다”면서 “글로벌 생산능력은 2022년 연간 총 60GWh, 2023년 71GWh 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헝가리 공장과 함께 미국 공장 두 곳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도 현재 19.7GWh(순수 전기차 40만 대분)에서 60GWh(순수 전기차 120만대분)까지 확대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지위를 굳힐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생산량 100GWh 규모의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투자는 3조원 후반에서 4조원 내외"라면서 "60% 정도는 배터리와  분리막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에 해마다 2조 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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