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캐나다 일자리 200만 개 사라져...실업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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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캐나다 일자리 200만 개 사라져...실업률 13%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5.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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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캐나다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경제활동 중단, 봉쇄로 4월에만 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이 13%로 치솟았다. 3월과 4월 단 두 달 동안 약 3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실업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캐나다 경제매체 파이낸셜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8일 고용시장 붕괴로 실업률이 3월 7.8%에서 4월 13%로 치솟았다고 밝혔다.이는 1970년대 관련 통계를 마련한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경기 침체기였던 1982년 12월 실업률은 13.1%였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전부 합해 현재 전체 노동력의 약 15%가 일이 없다"고 전했다.캐나다의 실업률은 193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의 14.7%보다 낮지만 캐나다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임에 틀림없다. 

캐나다 실업자 추이.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실업자 추이. 사진=파이낸셜포스트

 

파이낸셜포스트는 실업률이 더 나빠질 수도 있었지만 캐나다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찍어내 투입하면서 현재의 침체가 공황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히 보면 고용의 질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보다 훨씬 나쁘다. 즉 고용은 돼 있지만 일이 없어 사실상 일이 없는 '불충분근로자(underemployed)'를 포함한다면 실업자와 실업률은 훨씬 더 많아지고 높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노바스코시아은행의 데렉 홀트 이코노미스트는 "4월 중 불충분 근로 캐나다인 총수는 약 4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토론토의 싱크탱크인 C.D.호우연구소의 파리사 마부비(Parisa Maboubi)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사람들은 기존 정의에서는 노동력에서 빠졌지만 우린 지금 정상 상태가 아니다"면서 "일자리를 잃고 일할 의지가 있더라도 집에 자녀가 있고 학교나 보육시설이 문을 열지 않아 일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4월중 전체 노동력의 약 40%는 통상 근로시간의 절반 미만을 일하거나 전혀 일을 하지 못했다.지난 2월 이 비율은 불과 11.3%였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이것이 캐나다의 현 상황을 더 정확하게 그려주는 비교"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5월에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싱크탱크인 캐타다정책대안연구소(he Canadian Centre for Policy Alternatives)의 데이비드 맥도널드 이코노미스트는 "5월에는 이웃에서 추가로 최소 100만 명이 일자리를 일을 것을 목격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의 예상이 맞지 않는 것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긴급지원 대책인 ' 캐나다 비상 대응 혜택(CERB-Canada Emergency Response Benefit)' 지원통계를 실업 대리 지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아파서 일할 수 없고, 가족원이 코로나19로 아프거나 근로시간 대부분을 상실한 사람들이 유자격자다.현재 캐나다인 약 760만 명이 신청했는데 이는 3월과 4월 공식실업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파이낸셜포스트는 지적했다.

마부비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 월급의 75%, 주당 847달러를 보조하는 캐나다인 긴급 임금 보조(CEWS) 제도가 고용주가 일시 해고한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결과를 낳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 임금보조 혜택을 받는 캐나다인 숫자가 CERB 수혜자보다 상당히 적은 만큼 정부는 이유를 캐보고 고용주와 근로자간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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