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풍향계' 구리 가격 반등...경기회복 청신호?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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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풍향계' 구리 가격 반등...경기회복 청신호? 글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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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변동에 민감한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구리는 건축물과 건설현장,전기와 전자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여 실물 경기를 선반영한다고 해 '박사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이 경기 회복의 청신호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리 현물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영국런던금속거래소
구리 현물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영국런던금속거래소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1t당 5227.5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지난해 말 종가인 1t당 6156달러, 올해 1월16일 6300.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23일에 기록한 4년여 만의 최저 기록인 1t당 4617.5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13.2% 상승했다.

또 8일 뉴욕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전날에 비해 2% 이상 상승한 파운드당 2.43달러, 톤당 535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파운드당 2달러 미만에 거래됐다. 이후 한달여 만에 구리선물가격은 2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거의 전 세계가 봉쇄조치를 내려 경제활동이 마비된 기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놀라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는 구리 공급 부족이나 재고 확충을 위한 수요 둘 중 하나로 설명된다.

실제로 중국 세관 당국이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정련 구리 수입은 4월에 44만2000t으로 1년 전에 비해 14% 증가했다.

마이닝닷컴은 이는 "공장과 건설 활동이 계속 활발해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1분기 전체로는 수입이 10.4% 늘어났다. 상하이 선물거래소가 관리하는 창고들이 재고감소 를 벌충하기 위해 수입을 늘린 결과다.

구리 정광 수입량은 지난달 200만t을 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2.5% 증가한 것이다. 남미 수출국들이 생산 중단 후 수출을 늘린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세계 구리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물량은 역대 최대인 2018년의 530만t에 조금 못 미치는 500만t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중국의 구리 수입 증가는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중국만을 보고  구리가격의 지속상승, 경기회복 신호로 풀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만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급반등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등 경기민감 원자재가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했다"면서 "주요국 봉쇄 완화와 코로나19 진정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과 통화 정책에 비철금속 가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 위축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단기로 금융과 실물 경제의 괴리가 아직 커 경기민감 원자재의 추세 가격 상승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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