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드론 보잉 '로열윙맨'과 크라토스 '발키리'
상태바
전투 드론 보잉 '로열윙맨'과 크라토스 '발키리'
  • 박태정기자
  • 승인 2020.05.12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무인 전투기 시대를 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방산업체들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투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지상 조종사의 직접 조조을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날면서 전자전과 정찰,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F-22,F-35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실전배치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를 잡아내는 레이더 기술과 전략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도 폭탄 투하를 위해서는 폭탄창을 개방해야 하는 데 이것이 스텔스 성능을 저해하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전투드론을 개발하는 이유다. 

소형 드론 전투기가 최전방에서 길을 열어주면 뒤이어 유인 스텔스 전투기 등이 적의 지대공 방어망은 물론 지상 표적을 초토화하는 시대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체 보잉과 크라토스디펜스는 드론 전투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잉의 무인전투기 시제품 '로열 윙맨'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잉은 자율 인공 지능을 가진 무인 전투기 첫 시제품을 지난 5일 호주 공군에 인도했으며, 조만간 현지에서 시험비행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보잉이 첫 시제품을 출시한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 사진=보잉
보잉이 첫 시제품을 출시한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 사진=보잉

보잉이 인도한 무인기는 '로열 윙맨(Loyal Wingman)'라는 무인기 시제품이다. 로열 윙맨은 보잉이 자체 개발 중인 무인 ‘공군력 집단화 체계(Airpower Teaming System)’의 일부이다. 기존 항공기의 임무를 보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의 직접 원격 통제를 받는 고고도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등 기존 무인기와 달리 자율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보잉의 공군력 집단화 체계 개념도.사진=보잉디펜스
보잉의 공군력 집단화 체계 개념도.사진=보잉디펜스

길이는 11.7m로 작은 전투기 크기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경공격기 FA-50(13.14m)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3700km로 중간 급유 없이 대부분의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보잉 측은 "이 무인기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독립적 비행은 물론,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유인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와 같은 유인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전자전, 정찰, 지상공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무에 따라 탑재 장비와 무기가 다르도록 개발되고 있다.

보잉 로열윙맨 제작 도장 전 모습. 사진=보잉호주
보잉 로열윙맨 제작 도장 전 모습. 사진=보잉호주

또한, 정보전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감지 장치(sensor package)를 통해 정보정찰감시(ISR) 임무와 조기경보 임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로열 윙맨이 유인기와 합동임무를 수행할 경우 혁신적 장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토스 소형 전투 드론 '발키리'

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디펜스는 'XQ-58' 발키리 무인기를 개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XQ-58'발키리 사진=크라토스디펜스시큐리티솔루션스
'XQ-58'발키리 사진=크라토스디펜스시큐리티솔루션스

발키리는 지대공 미사일 밀집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임무를 수행할 드론 전투기로 지난해 1월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저가에다 음속에 가까운 고아음속의 장거리 전투 드론의 등장은 미래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투 드론이다.

미국 공군은 2019년 1월5일 아리조나주 유마 공군 시험장에서 XQ-58 '발키리' 실증기의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발키리는 76분간 비행했다.
이 드론은 지대공 미사일로 밀집방어돼 고가 유인 스텔스 전투기가 침투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자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전투용 드론이다. 미공군의 저가 소모성 항공기 기술(Low Cost Attritable Aircraft Technology, LCAAT)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다.

미공군용 무인 표적기 전문 개발 업체인 크라토스방산보안솔루션이 개발한 '발키리'는 길이 8.83m, 너비 6.7m의 소형 무인 전투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1050km, 마하 0.85다. 내부에 폭탄창에 226kg의 톡탄을 탑재할 수 있어 공격임무에 투입하기에 적당하다. 항속거리는 1500~2000노티컬 마일로 F-35나 F-22 등 미군 주력기를 훨씬 앞선다. 운용 고도는 최저 15m에서 최고 13.7km다.

가격도 200만~300만 달러로 F-35 중 가장 싼 게 8000만달러이고 1억 4000만 달러인 F-22의 각겨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다.

탑재 무장량이 적고 빠르지는 않지만 문제가 될 게 없다. 수십대가 벌떼처럼 몰려 날아가면서 적의 지대공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폭탄을 투하하거나 레이더를 교란하며 적 미사일 기지를 정찰하고 표적 정보를 미군의 다른 자산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공군이 발키리를 게임체인징 전투 능력을 제공하면서도 저비용의 조달 운용을 가능케하는 새로운 무인기의 첫 번째 사례라고 자평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