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말한 '기막힌 미사일'...마하 17 극초음속 미사일
상태바
트럼프가 말한 '기막힌 미사일'...마하 17 극초음속 미사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5.1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러에 자극받아 극초음속 무기개발 열 올리는 美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방부도 구체적 확인을 피하면서도 극초음속 무기 개발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미 마하10과 마하20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대륙간탄도탄(ICBM)을 실전배치하고 중국도 미사일을 공개하는 등 앞서 있고  미국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기막힌 미사일 만든다"...국방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주군기(旗) 공개 행사에 참석,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라면서 "나는 그것을 '기막힌 미사일'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주군기를 수여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P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주군기를 수여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PR

미 우주군은 지난해 12월 창설됐으며 1만6000명이 소속돼 있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우주 공간의 안보 위협을 차단하는 것이 창설 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보유한 것보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면서 "러시아는 5배이고, 중국은 5∼6배짜리를 개발 중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방, "다양한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중" 확인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국방부는 우리의 적들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극초음속 미사일들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한 무기가 실제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지를 비롯해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확인해주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카버 공군 중령은 "우리는 우리가 개발 중이거나 개발 중이지 않은 어떠한 시스템의 능력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버 중령은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배치는 기술 연구와 공학에서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탄탄한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내놓고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2020년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을 책정하는 등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는 세 가지다.

미육군과 해군이 동으로 ‘공동 극초음속 활공체’(C-HGB·Common Hypersonic Glide Body)를 개발 중이고 미 공군은 AGM-183A 공중발사 고속대응미사일(ARRW)를, 방산업체 보잉은 X-51 ‘웨이브라이더’ 등을 개발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미 육군과 해군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 극초음속 활공체(C-HGB)’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시험비행은 현지시간 3월19일 밤 10시30분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태평양미사일발사시험장에서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는 당시 시험 비행에서 활공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나마 멀리 날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육군과 해군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는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해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시험비행에 성공한 C-HGB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중간 고도에서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600㎞ 이상 떨어진 적 표적을 몇 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의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해군의 최신예 버지니아급 공격용 핵잠수함 수직발사기 체계에 각각 몇발씩 탑재할 수 있다. 육군 이동식 발사차량에는 2발을 탑재할 예정이다.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를 달고 비행하고 있는 B-52폭격기. 사진=미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를 달고 비행하고 있는 B-52폭격기. 사진=미공군

미공군은 지난해 6월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B-52 전략폭격기에서 ARROW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RROW는 오는 2023년 초기 작전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 아방가르드 등 실전배치, 중국 DF-17 공개

미국이 2~3년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극초음속 무기들을 개발중인데 비해 중국과 러시아는 속속 실전배치를 하고 있는 등 미국보다 앞서 있다.

러시아의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가 사일로를 박차 오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의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가 사일로를 박차 오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최고속도가 마하 20인 '아방가르드'를 남부 지역 전략미사일군 운용 하에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돔바롭스키 지역의 전략미사일군이 운용하는 아방가르드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최대 16개의 다탄두(MIRV)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두의 위력은 100~900㏏(1㏏은 TNT 1000t 위력)에 이른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고도 8000~5만m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하고 궤도 수정을 할 수 있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미그 31 요격기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투데이
러시아 미그 31 요격기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투데이

러시아는 또 다른 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도 이미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되는 킨잘은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2000~3000㎞로 추정되며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의 탑재가 가능하다.

러시아는 함정에 탑재하는 최대 속도가 마하5~8에 이르는 ‘지르콘’도 실전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일 중국 국경절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중국 둥펑(DF)-17 극초음속 미사일.사진=SCMP
지난해 10월1일 중국 국경절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중국 둥펑(DF)-17 극초음속 미사일.사진=SCMP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다는 탄도미사일 둥펑-17을 선보였다. DF-17은 핵탄두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 마하10으로 비행하고 비행 중 궤도를 바꿀 수 있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중국은 주장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namail.net

Tag
#DF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