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대지 함대함 미사일 1000여발 도입...미국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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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대지 함대함 미사일 1000여발 도입...미국 달래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5.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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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슬램ER 650발, 하푼 블록2 402발 등 25억 달러어치

중동의 산유국이자 미국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대지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1000여발을 수십억 달러를 들여구매한다. 이는 코앞에서 무력을 증강하고 있는 이란의 견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잇고 미국의 감산압박과 미군 철수 위협, 사우디 중단을 촉구하는 미국 민주당의 압박을 무마하기 위한 사우디의 '미국 달래기' 전술일 수도 있다.

보잉은 이들 덕분에 31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공장 가동을 오는 2028년까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왼쪽 날개에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1발을 장착하고 비행하고 있는 미 해군 FA-18C 호넷 전투기. 사진=보잉
왼쪽 날개에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1발을 장착하고 비행하고 있는 미 해군 FA-18C 호넷 전투기. 사진=보잉

미국 국방부는 보잉사가 생산하는 슬램 ER 공대지미사일과 하픈 블록Ⅱ 대함미사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키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슬램 ER 공대지미사일 현대화 작업과 새 미사일 650기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계약 금액은 19억7000만 달러이며 2028년 12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이 슬램ER을 마지막으로 납품한 것은 2008년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12년 만에 생산이 재개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위치. 사진=BBC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위치. 사진=BBC

미국 국방부는 또한 6억5700만 달러 규모의 신형 하푼 블록Ⅱ 대함미사일 467기 고정가격 공급계약도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02발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인도되고 나머지는 브라질과 카타르, 태국에 공급된다.  하푼의 사우디 인도는 오는 2026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총 계약규모는 31억 달러다. 

보잉은 이번 계약으로 하푼 미사일 프로그램을 2026년까지 지속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 2008년에 마지막으로 납품된 슬램 ER의 생산라인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잉은 지난해 10월 하푼과 슬램 ER생산을 위한 3만5000제곱 피트(ft²) 규모의 새 공장을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다.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사진=보잉
슬램 ER 공대지 미사일, 사진=보잉

슬램 ER 미사일은 주야간 전천후 초수평선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GPS유도를 받으며 쌍방향 데이터링크로 비행중 표적을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종말단계에서는 적외선 시커가 탐색한다. 

 지상 표적과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미사일은 항공기에 탑재하기에는 꽤 크다. 미해군 팩트쉬트에 따르면, 길이 4.4m, 지름 34.3cm, 동체 중앙의 날개를 활짝 편 너비는 2.2m다. 전체 무게는 674.5kg, 탄두중량은 360kg이다. 최대 사거리는 약 290km다.

추력 600파운드 이상의 텔레다인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최고속도는 시속 855km, 마하 0.7이다.

슬램 ER은 미 해군의 F/A-18C/D호넷, F/A-18 E/F 수퍼호넷, F-15E 전투기와 P-3C, P-8A 등 대잠초계기가 장착한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터키와 한국, 미공군이 도입했다.

하푼 미사일 블록2는 전천후 초수평 작전이 가능한 함대함 미사일로 오늘날 보잉방산우주보안의 전신인 '맥도널 더글라스'가 개발했다.

하푼 블록2 함대함 미사일. 사진=보잉
하푼 블록2 함대함 미사일. 사진=보잉

미국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을 비롯한 미국의 구축함과 초계함, 호위함, 초계정이 탑재하고 있다. 경사진 발사대에서 주로 발사한다.전투기용 하푼은 F/A-18 수퍼호넷, F-15, F-16 전투기와 P-3 대잠 초계기,지상 배치 이동식 발사대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하푼 미사일은 제법 크다. 공중 발사형은 길이 3.8m이지만 군함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은 부스터가 있어 길이가 4.6m나 된다. 무게는 항공기 탑재용이 519.kg, 군함과 잠수함 탑재용은 발사관을 포함해 628kg이다. 지름은 34cm, 날개를 폈을 경우 너비는 91.4cm다. 탄두 무게는 약 221kg이며 고폭탄이나 관통탄두를 채용한다.

블록2 미사일의 사거리는 150해리(약 280km)다. 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시속 850km다. 레이더 고도계를 사용해 해수면을 근접해서 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이 있으며 종말 단계에서는 레이더가 알아서 찾아가는 능동유도방식을 사용한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일부 장비 등을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익명을 전제로 사우디 내 석유 시설 방어에 투입한 패트리엇 미사일 2개 포대와 해당 장비와 관련된 300명의 병력을 철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아 일시 배치한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결정은 이 지역에서 군비 증강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온 이란의 위협이 완화됐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걸프 해역에서 미국 무인기가 격추되고 사우디 핵심 석유 시설이 공격을 당하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센티널 레이더와 함께 약 3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이란의 미사일별 사거리가. 사진=CSIS
이란의 미사일별 사거리가. 사진=CSIS

페르시아만을 두고 사우디와 마주하고 있는 이란은 사우디에 비해 열세인 공군력을 다종다양한 탄도미사일로 상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중동 지역에서 최대 규모이며, 현재는 대륙간급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 산하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이란은 사거리 300km인 샤하브, 500km인 샤하브2, 700km인  졸파가르, 2000km인 샤하브3 등의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2500km인 수마르 순항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탄도미사일 사거리. 사진=BBC
이란 탄도미사일 사거리. 사진=BBC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에는 52만 3000의 현역 군인이 복무 중이다. 이 중 35만 명은 정규군에, 15만 명 이상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소속돼 있다. 혁명수비대에는 2만 명의 해군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장 초계선을 운영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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