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 미국 옥시덴탈의 가나 자산 인수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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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 미국 옥시덴탈의 가나 자산 인수 철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1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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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너지 회사 토탈(Total)가나내 미국 옥시덴탈 패트롤리엄 자산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 인수는 토탈이 옥시덴탈 패트롤리엄의 알제리 자산을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자 인수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옥시덴탈 주식은 1년 내내 압박을 받아 왔고, 애너다코 인수에 따른 높은 수준의 부채를 낮추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비용도 줄였다. 토탈이 인수계획을 철회하자 토탈 주가는 7.4%, 옥시덴탈 주가는 9% 각각 상승했다.

프랑스 토탈 본사 건물. 사진=토탈
프랑스 토탈 본사 건물. 사진=토탈

18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탈이 인수 취소를 발표한 이번 거래는 모잠비크, 가나,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미국 석유회사 애너다코 자산에 대해 토탈과 옥시덴탈 사이에 체결된 총 88억 달러 규모 협정의 일부였다.

옥시덴탈은 2019년 세계적인 연료 수요 침체로 어려워진 애너다코 패트롤리엄을 38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약의 일부로 이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모잠비크의 자산에 대한 협상은 타결됐지만 토탈은 가나 자산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는 알제리 당국이 토탈의 알제리 내 옥시덴탈 자산 인수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가나 자산 인수는 알제리 자산 매각의 완료를 조건으로 했다고 토탈은 말했다. 알제리는 이달 초 이 자산을 매각하는 거래를 막았다.

토탈은 옥시덴탈이 알제리 당국과의 이해관계로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사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토탈은 시장 환경과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들을 감안해 가나의 옥시덴탈 자산 인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옥시덴탈은 2019년 애너다코 인수를 두고 쉐브런과 싸우기 위해 짋머진 부채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심각한 현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애너다코 인수를 위해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한테서 현금 100억 달러를 투자받고 연간 8%의 배당금 지급의무가 있는 우선주를 건넸다.

2022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110억 달러로 추정될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런데 지난  3월 채권 등급이 '쓰레기'인 '정크등급'으로 강등됐다. 

이에 따라 현금을 긁어모으기 위해 임직원 임금을 삭감하고 30년 만에 일반 주주들에 대한 정기 배당금도 깎았다. 그럼에도 버핏에게 배당금을 주기 위해 2억 5700만 달러 어치의 우선주를 발행해야 했다. 이런 기업 자산을 인수한다면 토탈이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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