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적자낸 소프트뱅크, 도이체텔레콤에 T모바일 지분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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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적자낸 소프트뱅크, 도이체텔레콤에 T모바일 지분 매각 추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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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프뱅크가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 지분 상당분을 도이체텔레콤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마켓워치가 18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자금 마련용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2019 회계연도(2019년4월~2020년3월)에 9615억 엔(약 11조 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2018회계연도에는 1조4111억 엔 흑자였는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순손실을 낸 것은 15년 만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마켓워치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협상이 성사되면 현재 약 44% 수준인 도이체텔레콤의 T모바일 지분은 50%를 넘어선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T모바일 지분 25%를 갖고 있다.

매각 규모는 아직 논의중이지만 상당분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 시가총액은 현재 약 1200억 달러 수준이다.

협상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이체텔레콤은 시가보다 소폭 할인된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할 전망이다.

협상타결은 장담할 수 없으며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T모바일의 현재 지분구조는 지난 4월 1일 T모바일이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였던 이동통신 경쟁사 스프린트를 흡수하면서 구축됐다. 소프트뱅크는 수년간 적자를 내던 스프린트를 T모바일에 매각하면서 T모바일 지분을 갖게 됐다.

업계 3, 4위 업체들이 통합하면서 미 이동통신 시장은 3개 업체 체제로 바뀌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패하고, 행동주의 투자자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압력에 직면해 자산매각과 실적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3월 자산 410억 달러 규모를 매각해 유동성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체텔레콤은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4년간 T모바일 절대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합의해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SBG)은 18일 올해 1분기(회계연도 4분기) 적자가 1조4381억 엔(약 16조550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019 회계연도(2019년4월~2020년3월) 적자는 9615억 엔(약 11조 원)을 기록했다.2018회계연도에는 1조4111억 엔 흑자였는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순손실을 낸 것은 15년 만이다.

소프트뱅크의 회계연도 4분기 적자는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홀딩스의 1~3월 적자 1조2473억 엔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또 회계부정 사실이 적발된 도시바의 2017년 3월 결산 당시(9656억 엔 적자)보다 더 크다.

소프트뱅크 회계연도 4분기 적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271억 엔)의 11배 수준이다. 

3월 결산인 소프트뱅크그룹의 2019 회계연도(2019.4~2020.3) 적자는 9615억엔(약 11조원)이었다.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적자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2019회계연도 매출은 6조1850억엔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3646억 엔 적자를 내 전년 2조 736억 엔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적자 전환은 거액 펀드를 통한 투자 사업에서 약 1조9000억 엔의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운용액 10조 엔인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미국의 공유 사무실 업체인 위워크 투자 손실과 출자 기업인 위성통신 벤처기업의 파산 등도 소프트뱅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뱅크는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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