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캔 접고 유리강화 삼광글라스 3세 이원준 전무는?
상태바
[초점]캔 접고 유리강화 삼광글라스 3세 이원준 전무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19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한일제관의 삼광캔(현 한일캔) 인수·합병(M&A)을 승인하면서 삼광캔과 그 경영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광캔은 태양광패널 생산업체인 OCI의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여서 관심이 더 증폭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마지막 개성상인의 둘째 아들이 키운 회사의 대를 이은 회사로 3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삼광글라스 지분율 현황. 사진=삼광글라스 금감원 제출 분기보고서
삼광글라스 지분율 현황. 사진=삼광글라스 금감원 제출 분기보고서

 

◇삼광글라스, OCI그룹 계열사

공정위는 최근 두 회사가 결합하면 음료용 캔 시장 점유율이 41.8%로 업계 1위에 해당한다"면서도 "경쟁회사 구매 전환(대체 선택) 가능성, 수요자인 음료 제조회사의 억제력,  해외로부터 수입 증가 가능성, 유리·페트병 등 유사품 존재 등을 고려하면 한국 음료용 캔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수년 동안 캔 사업 부문의 적자가 계속되자 주력인 유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캔 사업 부문을 분할, 한일제관에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기업 간 거래(B2B) 캔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고 유리 전문 회사로 주력하기로 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1967년 설립되고 1993년 상장된 삼광글라스는 패키지사업(병제품 생산)과 주방용품 사업(글라스락, 텀플락 등)을 주력으로 한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이복영 회장, 이원준 전무, 유니드,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이정희 등 6명으로 지분율은 45.38%이다.

이복영 회장이 22.18%, 차남 이원준 전무가 8.84%,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이 6.1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기업집단 OCI그룹 소속 계열사다. OCI그룹은  OCI(주), (주)유니드, 삼광글라스(주), (주)이테크건설 등 상장사 4개사와 타일용 유약제조와 판매를 하는OCI페로, 의약품 연구개발업체 비앤오바이오(주), 사파이어잉곳 웨이퍼 제조업체 (주)유니드LED, 부도안개발업체 SG개발(주),열병합발전소 군장에너지, 상해개량가구용품유한공사 등 비상장사 14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SG개발과 상해개량가구용품유한공사는 삼광글라스자 주식을 과반수 이상 가진 종속기업,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는 지분을 투자한 종속기업이 아닌 기업인 관계기업이다. 

OCEI기업집단 현황. 사진=삼광글라스 금감원 제출 분기보고서
OCEI기업집단 현황. 사진=삼광글라스 금감원 제출 분기보고서

◇이복영 회장의 차남 이원준 전무의 경영능력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 매각을 주도한 사람은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차남이자 OCI그룹 3세인 이원준(37) 총괄본부장 전무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은 이원준 전무의 경영능력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삼광글라스 이원준 총괄본부장 전무. 사진=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 이원준 총괄본부장 전무. 사진=삼광글라스

 

이원준 전무는 언론보도자료에 "세계적인 플라스틱 대신 유리 소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사의 B2B 병 사업부문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인 글라스락 사업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택과 집중` 매각을 통해 국내 대표적 유리 전문 회사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2019년 3월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되면서 되며 오너가 책임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근무하다 2011년 삼광글라스에 입사해 9년 차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41)씨는 OCI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부사장으로 지난해 3월25일 이테크건설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우성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후 2007년부터 이테크건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우성 부사장이 이테크건설 경영을 맡고, 이원준 전무가 삼광글라스를 맡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2018년 매출 1조4879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달성했다. 삼광글라스는 매출 3467억 원, 영업손실 275억원 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OCI그룹의 계열인 유니온도 최근 오너가 3세 경영에 돌입하면서 삼광글라스도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 개성상인의 아들 고 이수영 회장 둘째 동생 이복영 회장

1947년 생인 이복영 회장은 OCI(동향화학 전신) 고 이수영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그는 화합물과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주)유니드 대표이사, 동양제철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자다. 주요 주주는 (주)롯데와 국민연금이다.  이복영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 오하이오대를 졸업했다.

1968년 인천 학익동에 건설한 소다회 공장인 동양화학 전경, 사진=OCI그룹
1968년 인천 학익동에 건설한 소다회 공장인 동양화학 전경, 사진=OCI그룹

이복영 회장의 형은 고 이수영 회장이며 동생이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다. 아버지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이회림 창업주다.

여섯 형제 중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놓인 동양화학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위기에 강한 경영감각을 발휘해 단기간에 회사를 정상화한 뒤 1979년에는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프랑스 롱프랑사(Rhone Poulence)와 합작으로 화이트 카본 사업을 하는 한불화학 설립(1975),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Diamond Shamrock)와 탄산카리 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 설립(1980, 현 유니드), 독일 데구사(Degussa)와 자동차 매연 저감 촉매를 생산하는 오덱(Ordeg) 설립(1985), , 일본 스미토모 화학과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동우반도체약품 설립(1991) 등을 통해 신발, TV, 반도체, 자동차 등 1970년대 한국 수출 핵심 산업의 원료를 공급하며 대한민국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수영 회장이 OCI의 새로운 CI 선포식을 회사기를 잡고 서 있다. 사진=OCI그룹
이수영 회장이 OCI의 새로운 CI 선포식을 회사기를 잡고 서 있다. 사진=OCI그룹

고 이수영 회장은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 ‘폴리실리콘’ 개발에 뛰어들어 200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그는 3년 만에 동양화학 현 OCI를 세계 ‘톱3’ 메이커로 만들었다. 그는 2009년 사명을 OCI로 바꾸며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회장은 그해 폴리실리콘 제 공장도 준공하고 제 3공장도 착공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