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없는 가계부채 억제책...3월 말 1611조
상태바
실효 없는 가계부채 억제책...3월 말 1611조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20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발표...주담대 위주 2분기 연속 증가

지난해 말 1600조 원에 턱걸이를 한 가계부채가 3개월 만에 11조 원이 불어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줄었지만 주택매매와 전세증가에 따른 주택다보대출이 늘면서 가계부채는 2분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가계신용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가계신용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말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은 1611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회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1분기 가계신용은 직전 분기에 비해 0.7%(11조 1000억 원) 늘어나 직전분기 증가율(1.8%)을 밑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4.6%(71조 4000억 원) 늘어나 지난해 3분기(3.9%)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액 3조2000억 원에 비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3개년 분기별 가계신용 내역. 사진=한국은행
최근 3개년 분기별 가계신용 내역. 사진=한국은행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521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사이에 1.1%, 17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액 5조1000억 원의 3배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8%, 15조3000억 원 증가한 858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은 2017년 3분기의 15조9247억 원 이후 가장 크다. 

판매신용은 6.4%(6조1000억 원) 급감한 89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분기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은 6.4%(6조 원) 줄어든 88조8000억 원을,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는 4.3%(400억 원) 감소한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한은은 지난해 말 부동산 규제 발표와 공시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 등이 집을 내놓으면서 1분기 주택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