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구미 TV 생산라인 2개 인도네시아로...정부 리쇼어링에 오프쇼어링 대응?
상태바
LG전자,구미 TV 생산라인 2개 인도네시아로...정부 리쇼어링에 오프쇼어링 대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21 0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해외 진출 자국기업의 국내 귀환 즉 리쇼어링(제조업 본국회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한국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LCD(액정 표시 장치) TV 등 주력 제품의 국내 생산량을 이전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TV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l 기업 인건비 절감 등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밖으로 나가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현재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억5000만대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제 등으로 노동유연성이 낮으넫다 국내 유턴으로 얻는 혜택이 크지 않은 탓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4~2018년에 해외에서 국내로 공장을 되돌린 한국 기업은 연평균 10.4곳으로 미국(483곳) 대비 40분의 1 수준이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구미 공장 내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으로 이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해 아시아는 찌비뚱(인도네시아),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에 있는 생산 공장이 각각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도록 한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앞으로 구미 공장에는 롤러블(화면을 돌돌 마는) TV와 월페이어(벽지) TV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만 남기고, 한국을 포함,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는 모든 TV 물량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생산 능력을 50% 높일 계획이다.

IT(정보 기술) 업계에 따르면 생산 라인 이전이 완료되면 연 200만~300만 대가량의 TV 생산 물량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진다.

찌비뚱 공장은 지난 1995년 준공돼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경북 구미 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지위를 유지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하도록 한다. 

또한 생산라인이 줄어드는 구미사업장에는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한다.

LG전자가 글로벌 TV 생산라인 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가격경쟁 심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더욱 완벽한 TV 품질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정체된 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면 생산능력이 현재 수준에서 50%가량 늘어나고 품질 역시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고 품질'은 LG전자를 넘어 LG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경영이념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글로벌 기업 간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할 만한 차별화된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일 LG화학 대산공장 화재 사고 수습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품질 사고 등에 실패했을 때 기업이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