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인, 삼표그룹 3사 거액 과징금 물어
상태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인, 삼표그룹 3사 거액 과징금 물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22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표, 삼표산업, 에스페이처 등 레미콘 17개사 입찰담합 '덜미'...과징금 총 198억 부과

입찰담합을 한 17개 기업이 공정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이 가운데는 삼표그룹 3개사가 들어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인이다. 삼표그룹  지주회사인 삼표와 삼표산업, 에스피네이처 등 3개사가 각각 13억1200만 원, 29억 4800만 원, 3억 6700만 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삼표그룹 현황. 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 현황. 사진=삼표그룹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담합에 참여한 17개 레미콘 제조사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98억13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는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쌍용레미콘 ▲한일홀딩스 ▲삼표 ▲성신양회 ▲한일산업 ▲아세아시멘트 ▲한라엔컴 ▲두산건설 ▲에스피네이처 ▲동양 ▲이순산업 ▲아세아 ▲한성레미콘 ▲지구레미콘 등 17개사다.

이들은 서울·인천지방조달청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실시한 총 4799억원의 공공구매 입찰에서 각 업체가 납품할 물량을 사전에 배분하는 '물량 나눠먹기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7개 레미콘 제조사는 각 업체가 납품할 물량을 레미콘 협회에 납부하고 있는 각 사의 회비에 비례해 배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레미콘 협회는 담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사전에 회의자료를 준비하고 회의를 소집하는 등 담합 과정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공정위는 17개 레미콘 제조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193억1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유진기업이 38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삼표산업 29억4800만원, 아주산업 24억2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과징금 맞은 삼표그룹사 3사는 

이번에 과징금을 부과받은 삼표그룹 계열사는 삼표, 삼표산업, 에스피네이처 등 3개사다.

공정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1966년 설립된 삼표는 2018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3096억 4000만 원, 영업이익 169억 9600만 원, 당기순이익 353억 7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표산업은 2013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2018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7550억 300만 원, 영업이익 4756억5200만 원, 당기순이익 308억 7400만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에스피네이처는 2013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2018년 기준으로 매출액 2563억 8100만 원, 영업이익 209억 8200만 원, 당기순이익 137억 7500만 원을 기록했다.

삼표그룹의 사업 분야는 건설기초소재(레미콘·골재·분체), 철도, 콘크리트, 물류, 철스크랩, SI, 환경자원 등 7개 분야로 나뉜다.

삼표그룹은 (주)삼표를 비롯해 삼표산업, 엔알씨, 유니콘, 삼표피앤씨, 삼표레일웨이, 삼표피씨엔지니어링, 팬트랙, 삼표기초소재, 당진철도, 베스트엔지니어링, 홍명산업, 경한, 동양자원, 네비엔, 네비엔알이씨, 포항항8부두운영, 남동레미콘, 알엠씨, 당진에이치이, 삼표에스씨, 삼표자원개발, 삼표에스앤씨, 삼표라임스톤, 골든자원개발, 삼척에너지, 삼표해운, 동양시멘트 등 상장(코스닥상장) 1개사, 비상장 28개사로 구성돼 있다. 

 

삼표그룹 자산과 매출액 등 현황. 사진=삼표그룹 연결감사보서
삼표그룹 자산과 매출액 등 현황. 사진=삼표그룹 연결감사보서

2020년 4월2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2019년 기준으로 총자산이 2조5721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표그룹은 지난해 1조 3666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 당기순이익 581억7400만 원을 거뒀다.

2018년에는 매출액 1조 5674억 원, 영업이익 483억 원, 30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주)삼표산업은 2019년 매출액은 7150억6100만 원, 당기순이익 268억 700만 원을 기록했다. 삼표피엔씨는 매출액 2289억 7700만 원에 337억 5500만 원의 당기 순익을 거뒀다.

삼표레일웨이는 985억2000만 원의 매출액에 204억 24000만원의 흑자를 냈다.삼표시멘트와 종속기업들은 총 매출액 5954억 8600만 원에 185억 57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룹 지주회사는 (주)삼표이며 주력회사는 삼표산업이다.

(주)삼표는 2013년 10월 1일 골재, 레미콘, 콘크리트 제품의 제조와 판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로 (주)삼표산업을 설립하고, (주)삼표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주)삼표의 모체는 1966년 12월 설립된 삼강운수이다. 삼강운수는 강원산업그룹 고(故) 정인욱 회장이 1952년 강원탄강을 설립해 무연탄 사업에 뛰어든 뒤 1966년 당시 주력사업인 연탄 수송을 위해 세운 회사다. 삼강운수는 삼표그룹의 모체다.

1974년 7월 삼강운수가 삼표산업(주)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건설자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설립 초기 강이나 하천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데 그쳤다. 이후 1977년 7월 성수, 풍납 레미콘공장을 가동하고 레미콘을 생산했다. 국내 최초로 석산개발을 통해 골재를 채취했고 부순 모래를 생산했다. 

◇삼표그룹 이끄는 정도원 회장

삼표그룹은 고 정인욱 회장의 차남인 정도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삼표 정도원 회장.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은 고 정인욱 회장의 차남인 정도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삼표 정도원 회장.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장인이 회장으로 있는 그룹이어서 주목을 끈다. 정도원 회장의 맞사위가 정의선회장이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주)삼표의 최대주주는 4월29일 현재 정도원 회장이며 보유 지분은 81.90%다. 2대주주는 정대현으로 14.08%를 보유하고 있다. (주)삼표는 삼표산업 지분 98.25%를 보유하고 있고 삼표피앤씨 주식은 65.22를 보유하고 있다.

삼표에일하이웨이와 (주)팬트랙, 삼표피씨엔지니어링, (주)앤알씨는 100% 소유하고 있다. 

(주)삼표시멘트 등은 45.08% 보유한다.

정도원 회장은 (주)삼표 최대주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는 1990년 강원산업그룹의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1999 년 강원산업그룹 정 회장이 타계하자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정대현은 그룹 계열사인 에스피네이처의 지분 71.95%(3월 말 현재)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정지윤(10.14%), 정지선(9.62%)의 순이다. 정도원 회장도  4.66%를 보유하고 있다. 정도원 회장 일가가 96.37%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 당진에 본사가 있는 에스피네이처는 플라이애쉬, 슬래그파우더, 골재, 레미콘 등의 제조와 판매, 철스크랩 수집과 가공 판매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5528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 당기순익 127억3000만 원을 거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