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美, 위구르족 탄압-WMD 관련 中기업·기관 33곳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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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美, 위구르족 탄압-WMD 관련 中기업·기관 33곳 블랙리스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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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감시를 돕거나 대량살상무기(WMD) 및 중국 군부와 연계된 중국 기업·기관 3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중간 신냉전의 골이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미국 상무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인권침해를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9개 중국 기업·기관을 거래 제한 목록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기관은 위구르 지역에서 중국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감시와  임의 구금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기관은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중국 신장 위구르 관련 9곳은 중국 공안부의 법의학연구소(Ministry of Public Security’s Institute of Forensic Science), 아쿠 화푸 섬유(Aksu Huafu Filts),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CloudWalk Technology), 파이버홈 테크놀로지 그룹(FiberHome Technologies Group)과 자회사인 난징 파이버홈 스타라이스키 커뮤니케이션 개발(Nanjing FiberHome Starrysky Communication Development), 넷포사(NetPosa)와 자회사인 센스넷츠(SenseNets), 인텔리퓨전스(Intellifusion), IS비전(IS Vision) 등이다. 중국의 대형 인공지능 기업인 넷포사도 포함됐다.

미국 상무부는 또 중국, 홍콩,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위치한 중국의 상업·군사 기관 24곳도 중국 정부의 군사 물품 조달을 돕는다는 이유로 거래 제한 리스트에 추가했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베이징 클라우드마인드(Beijing Cloudmind Technology), 베이징 전산과학연구센터(Beijing Computational Science Research Center), 베이징진청환유전자(Beijing Jincheng Huanyu Electronics), 고압과학기술고급연구센터(Center for High Pressure Science and Technology Advanced Research), 청두미세광공학연구센터(Chengdu Fine Optical Engineering Research Center), 중국주위안무역공사(China Jiuyuan Trading Corporation),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는 홍콩과 중국 본사를 포함한다.

하얼빈 츄앙웨 테크놀로지(Harbin Chuangyue Technology), 하얼빈 공정대학교(Harbin Engineering University), 하얼빈 공과대학교(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하얼빈 윤리다 기술개발(Harbin Yun Li Da Technology and Development), JCN(HK)기술, K 로지스틱스(중국), 쿤하이 (옌자오) 이노베이션 연구소(Kunhai (Yanjiao) Innovation Research Institute), 펙스 멀티스케일 과학연구소(Peac Institute of Multiscale Science), 치후 360 테크놀로지(Qihoo 360 Technology), 치후 360(Qihoo 360 Company), 상하이 노바 인스트루먼트(Shanghai Nova Instruments), 쓰촨 딩청 소재 무역(Sichuan Dingcheng Material Trade), 쓰촨 그룹(Sichuan Haitian New Technology Group), 쓰촨중허(四川中河) 수출입무역(Sichuan Zhonghe Import and Export Trade), 스카이 레이저 기술(Skyeye Laser Technology), 주 제진(Zhu Jiejin) 등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로봇 회사 클라우드 마인즈가 포함됐다.

넷포사는 중국의 대형 인공지능 회사다. 이 회사의 안면인식 관련 자회사가 위구르 지역 무슬림 감시에 연관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로봇 회사 '클라우드마인즈'는 소프트뱅크 자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와 같은 로봇 운용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중국 본사로 기술과 기술정보를 이전하는 게 금지됐다.

중국의 주요 사이버보안업체인 '치후360테크놀러지컴퍼니'는 지난 3월 '미국 CIA 해커의 중국 보안업체·항공업체 해킹' 보고서를 내 파장을 일으켰다.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당국의 위구르 인권탄압과 관련해 중국의 기관 및 기업 28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미국과 중국이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이 직접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에 나서면서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블랙리스트는 미국의 제품 및 기술이 우리 대외 정책의 이해를 잠식하는 활동에 사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성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거래 제한 목록에 오른 기업 및 기관은 미국 기업의 제품 및 컨텐츠, 기술의 구입에 제한을 받는다. 이는 15일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근거로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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