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희토류 국산화' 중단, MP머티리얼스 중국 기업 투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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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희토류 국산화' 중단, MP머티리얼스 중국 기업 투자 탓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25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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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셩허리소시스홀딩스 9.9%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업체를 빼면 세계 굴지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호주의 라이너스(Lynas), 미국 내 유일의 희토류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 등과 미국 내 희토류 생산에 관한 협의를 한창 진행해온 미국 국방부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MP머티리얼스에 중국 투자자가 투자한 게 이유다.

MP머티리얼스는 연간 5만t 농축 희토류를 중국에 보내 가공하고 있다.MP머티리얼스는 올해 말까지 가공시설을 재가동해 희토류중  가장 흔한 두 종류를 연간 5000t  생산할 계획이었다.

연간 140억 달러 규모인 희토류 자석 시장의 60% 이상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 2025계획에 따라 희토류 자석을 수출하지 않고 완제품과 반제품에 희토류 자석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티 패스의 MP머티리얼스 희토류 광산.세계 8위의 희토류 매장지다. 사진=야후파이낸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티 패스의 MP머티리얼스 희토류 광산.세계 8위의 희토류 매장지다. 사진=야후파이낸스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희토류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목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진행을 멈추고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라이너스와 MP 머티리얼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미국 국방부에서 1차로 자금을 받았지만 그 다음 자금 지원은 중단됐다.  미국 국방부가 갑자기 행보를 멈춘 것은 MP 머티리얼스와 관련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업체가 MP 머티리얼스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로이터가 지난 4월 22일 보도한 게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 국산화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중요재료연구소(Critical Materials Institute) 는 미국 정부 과학자들에게 마운틴패스 광산 소유주인 MP머티리얼스와 협업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MP머티리얼스는 2017년 마운틴패스를 매입하고 미국인을 고용한 미국이 지배하는 회사로 설명한다. 그러나 CMI 측은 MP머티리일서의 지분의 약 10%를 중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고 중국 판매와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는 셩허리소시스홀딩스(Shenghe Resources Holding Co)이며, MP머티리얼스는 연매출 약 1억 달러의 거의 전부를 중국 고객에 의존하고 있다.

대주주는 시카고의 헤지펀드인 JHL 캐피털그룹 LLC이다.

DOE는 MP머티리얼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지만 경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해 국방부로부터 최대 40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는 후보기업이 됐다.

또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를 비롯한 일부 상원의원들이 중국 업체가 개입한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국방부에 전달했다.

미국 에너지부 과학자들은 희토류 자석 재활용, 대체재 발굴, 새로운 희토류 소스 소재파악 등의 연구를 수행했으나 MP머티리얼스와는 이를 일절 공유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마침내 4월29일 “추가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희토류 프로젝트를 보류하겠다”고 프로젝트 참여업체들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JHL의  제임스 리친스키(James Litinsky)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에 "우리가 재가동을 하는 것을 돕는 중국의 기술 파트너가 없었다면 이 일은 결코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소재 시장 조사업체인 애더머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의 라이언 카스티유(Ryan Castilloux) 컨설턴트는 "MP머티리얼스는 셩허와 관계를 감안할 때  자기들이 '방안의 코끼리' 신세가 된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마운틴패스 광산은 원자탄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포로젝트 참여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가장 갑비싼 희토류 '유로퓸'을 추출하기 위해 1940년대 처음 문을 열었다. 유로퓸은 TV나 컴퓨터 화면으로 사용된 컬러브라운관에서 붉은 색을 내는 형광체 등으로 쓰였다.

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의 희토류 생산광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이 희토류 개발에 나서 수출을 늘리고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경쟁자를 물리쳤다.

2010년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자 미국은 중국이 미국에도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광산과 소유기업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몰리코프는 2010년 4억달러 규모의 공모를 하고 정부 과학자와 협업했으나 엄격한 환경기준을 준수하면서 생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2015년 파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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