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시 '성정체성 교정' 치료 공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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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시 '성정체성 교정' 치료 공식 금지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5.2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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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평등과 인권보호 목적

한풀 꺾이는 듯하던 대한민국의 COVID-19 사태가 이태원 클럽 때문에 큰 위기를 맞았다. 문제의 클럽들이 성소수자들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한국 대중의 시선이 한층 더 싸늘해진 듯하다.  성소수자들이 자기 성정체성이 드러날까 봐 바이러스 검사마저 꺼리는 대한민국과 달리 캐나다 캘거리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캐나다 캘거리시에서 펄럭이는 성소수자 깃발. 사진=라프레스
캐나다 캘거리시에서 펄럭이는 성소수자 깃발. 사진=라프레스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라 프레스(La Presse)는 25일(현지시각) 앨버타주의 캘거리 시의회가 주내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성정체성 교정치료'를 공식으로 완전히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캘거리 시의회가 채택한 이번 규정은 성정체성 교정 또는 성지향성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치료나 시술을 금지한다. 

캘거리 시 관내에서 그러한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제공하는 사람은 최고 1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88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앨버타 주에서 이 같은 동성애자 혐오 행위를 금지시킨 도시는 에드먼턴(Edmonton), 세인트앨버트(St. Albert), 스트랫코나 카운티(Strathcona County), 우드버팔로(Wood Buffalo), 로키마운틴하우스(Rocky Mountain House), 스프루스그로브(Spruce Grove) 등이다. 

캘거리 시는 시민들의 고발이 들어오는 대로 새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고발 내용을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캘거리 시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시민의 평등과 인권을 적극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동성애 혐오행위 금지를 의결한 시의회의 회기가 끝난 다음, 북미주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도로서 시장에 선출된 나히드 넨쉬(Naheed Nenshi) 캘거리 시장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글을 올려"'인권 보호를 위해 용기를 내야 할 때 캘거리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면서 동료 시의원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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