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주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20억~150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0억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했으나 개인과 기업에 대해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퀘벡 주정부는 교육세를 낮추겠다는 선거공약을 되돌릴 의사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29일(현지시각) 몬트리올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에릭 지라르(Eric Girard) 퀘벡 재무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지라르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제에 끼친 영향을 평가하면서 전 세계 모든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자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래 예산보다 훨씬 큰 금액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라르 장관은 COVID-19 사태와 경기후퇴 때문에 극도로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8주 동안의 퀘벡 전역의 격리, 봉쇄조치로 인해 퀘벡 경제의 40%가 멈춰섰고, 퀘벡 주의 국내총생산(GDP)도 4~6%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라르 장관은 재정적자에도 납세자들에게 곧장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며, 퀘벡 주 지방소비세(TVQ)가 올라가는 일도 없으리라고 보장했다.
지라르 장관은 정부가 재정 균형을 회복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면서 수입이 지출보다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퀘벡 주의 집권여당인 퀘벡미래연합당(Coalition Avenir Québec; CAQ)은 세금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다.
지라르 장관은 세금 증대는 없을 것이고, 원래 공약대로 교육세가 인하될 것이라면서, 퀘벡 주 지방소비세를 올릴 의향도 없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에 걸쳐 피해가 예상되는 소매업, 관광, 항공과 호텔업 등에 재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몬트리올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번 화상회의 중에 에릭 지라르 장관은 퀘벡 주를 대표하는 세계적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le Cirque du Soleil)'를 지원하기 위해 2억76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2460억)를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르고정부는 태양의 서커스에 이 금액을 대출했다며 태양의 서커스가 다시 퀘벡주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라르 장관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기업을 간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더 많은 대기업 본사를 퀘벡 주에 유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