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3.7%↓…6월 회복?"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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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23.7%↓…6월 회복?"글쎄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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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수출보다 수입이 더 준 덕'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대 수출 주력업종 중 16개 업종의 수출이 감소하는 등 사실상 ‘수출 가뭄’ 상태가 이어졌다.이에 따라 6월에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선전과 중국 수출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주요 교역국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아 6월과 그 이후 수출 전망은 불투명하다.

월별 수출실적과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실적과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7% 감수한 348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나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일 줄었다.

수입은 21.1% 줄어든 34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4월 15.8% 감소에서 5월에는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원유(-68.4%),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167.8%)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은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수출입 차이인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 달러)를 냈다가 5월에는 4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산업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오히려 9.1% 증가했다"면서 "이는 우리 기업들이 정상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품목별수출은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 수출도 59.4% 급증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 수출도 82.7% 늘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홈코노미'와 관련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은 대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미국(-29.3%), EU(-25.0%), 아세안(-30.2%) 등 지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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