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마이너스’ …5월 소비자물가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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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또 ‘마이너스’ …5월 소비자물가 0.3%↓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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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석달 연속 1%대를 유지한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0.1%로 내려앉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비롯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도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석유류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8.7%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물가지수(83.41)는 2015년 개편 이후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저유가 영향으로 교통 물가도 6.9%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 2015년 2월(-10.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고등학교 납입금 물가는 1년 전보다 66.2%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공공서비스 물가는 -1.9%의 하락폭을 보였다. 공공서비스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7%포인트 내리는데 기여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마이너스 0.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과 석유류제외지수인 근원물가는 0.5%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 이후 10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1% 올랐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연 0%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우리경제가 ‘경기 침체와 맞물린’ 지속적인 물가 상승 둔화를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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