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무장화 지역 다시 軍 진출할 것…전선 요새화" 노림수는?
상태바
북한 "비무장화 지역 다시 軍 진출할 것…전선 요새화" 노림수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6.16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군이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전단(삐라)을 살포하겠다고 16일 위협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다음번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군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고 밝히면서 대남 군사 도발을 예고한 지 사흘 만에 북한군이 후속 실행 조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북한이 대북 전단 문제를 구실로 대남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육군25사단 공병대대원이 지난 4월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대한 불모지 작전과 지뢰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북한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육군
육군25사단 공병대대원이 지난 4월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대한 불모지 작전과 지뢰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북한은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육군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 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말한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개성엔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 2군단 소속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금강산 일대에도 남측 관광객이 이용한 통로에 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단행한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총참모부는 또 남쪽을 향한 삐라(전단) 살포에 나서겠다면서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 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 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총참모부는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은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 사업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