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시대 끝?...스티븐 로치 "재정적자로 달러 가치 35% 폭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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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시대 끝?...스티븐 로치 "재정적자로 달러 가치 35% 폭락할 것"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6.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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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강세를 접고 급격히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이 경고했다. 조만간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가 35% 폭락할 것이라고 로치 전 회장은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로 달러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다.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회장과 16일 달러지수. 사진=CNBC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회장과 16일 달러지수. 사진=CNBC

공교롭게도 유로와 파운드, 엔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지난 30일간 3.9%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3월2일 102.82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하락하기 해 17일에는 전날보다 조금 오른 97.25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을 때  투자자들은 미 국경제와 달러가 안정된 것으로 보고 달러를 위험 회피 차원에서 매수해왔는데 미국의 재정적자 이런 인식과 달러에 일격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예일대 선임 연구위원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로치 전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 시대'는 이제 끝으로 가고 있을수 있다면서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저축 감소가 달러 가치를 35%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치는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교역 파트너들과 괴리되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수년 안에 미국 달러의 지위를 급속히 약화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달러는 결국 세계 기축통화의 패권을 내놓을 것이라고 그는 비관했다.

로치는 "달러는 매우, 매우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지난주 '달러 추락 임박'이라는 제목의 블룸버그 칼럼에서도 같은 논리를 폈다.

칼럼에서 로치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과도한 특권'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이미 코로나19 충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공중보건 위기 속에 2월 침체로 접어든 미국 경제는 달러 약세를 가중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는 "한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미국 예외주의는 이제 전 세계에서 심각한 의문에 봉착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특권'은 애써 벌어야 하는 것이지 당연한 것이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로치는 또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수조 달러 재정정책은 미국 재정적자를 악화시키고 달러 패권 종막을 앞당길 뿐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점점 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대표 중국통인 로치는 중국 당국이 현재 구조개혁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제조업 중심 경제를 서비스, 소비자 주도 성장 구조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단기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끔 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 수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로는 훨씬 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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