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영여건 더욱 나빠져…국내 복귀 계획 ‘없다’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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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영여건 더욱 나빠져…국내 복귀 계획 ‘없다’ 94.4%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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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8곳 매출 감소 예상..중소기업 76% 프스트코로나 대응 경영전략 변화 없어

우리 기업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한 3∼4월보다 현재의 경영상황을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수출, 자금난, 내수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요처 다변화, 경영효율화, 사업 재편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의 76%가 아무런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경영전략 변화 추진 여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포스트 코로나 대응 경영전략 변화 추진 여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해외에 나간 기업의 94% 이상은 국내로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생산 비용이 낮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이 둘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한  정부가 기업의 국내 귀환 '리쇼어링'을 준비하고 있지만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조업체 3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이들 기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2%가 3∼4월보다 '현재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3∼4월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6.3%였고, '개선됐다'는 답변은 8.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철강·조선 순으로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제약·기계 등은 '비슷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들이 현재 겪는 어려움은 '수출'(29.2%), '자금난'(27.3%), '내수판매'(24%), '조달·생산'(8.8%), '고용유지'(8.8%) 순으로 지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수출'(40.4%), 중소기업은 '자금난'(31.8%)을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조선 업종은 '자금난', 반도체·전자·기계는 '수출', 철강·제약·식품은 '국내판매'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80.5%를 차지한 반면,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10.1%,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9.4%에 그쳤다.

 매출 감소폭은 20% 이상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20% 이상 감소는 40.3%, 10~20% 감소는 30.2%, 0~10% 감소는 29.5%였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을까?  대기업은 45.8%가 경영전략 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은 23.8%만 변화를 모색 중인 반면, 나머지 76,2%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앉아서 죽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경영전략 변화의 중점분야로는 수요처 다변화(31.9%), 경영효율화(29.8%), 사업재편(15.9%), 국내외 조달처 다변화(12.8%)를 들었다. 기타는 9.6%였다.

업종별로 자동차·제약은 수요처 다변화에, 반도체·기계는 경영효율화에, 조선은 사업재편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공장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 의향을 묻는 말에 94.4%가 '계획 없다'고 했고, '계획하고 있다'는 업체는 5.6%에 그쳤다.

국내 이전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 등을 이유로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필요한 중점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42.9%가 내수 활성화를 꼽았고, '수출지원'(26.6%), '규제완화'(19.8%), 'R&D지원 확대'(5.8%) 순으로 답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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