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지주 회장 장녀의 보통주 매수로 관심끈 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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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지주 회장 장녀의 보통주 매수로 관심끈 그룹 지배구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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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가 지난 19일 이순형 회장의 장녀 이주현씨가 자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하면서 세아지주 등 세아그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아그룹은 1960년 부산철광공업으로 출발해 부산에서 '파이프' 사업을 하면서 성장하다 합병(M&A)으로 중견그룹으로 올라선 그룹이다. 소속회사는 27개다. 특히 세아그룹은 2003년 기아특수강을 인수하면서 기업 규모가 중견그룹 수준으로 커졌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세아그룹은 1986년 세아특수강을 설립해 특수강 하공정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3년 기아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상공정과 하공정(완제품 가공)을 모두 갖췄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세아그룹은 두개의 지주회사를 두고 그 아래 계열사가 모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강관제조 판매 회사 세아제강, 강판 제조 판매회사 세아씨엠, 투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널, 강관제조 판매회사 동아스틸,  세아베스틸, 도매 소매업체 에스에스에아이케이 등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는이순형 남형근 공동 대표체제지만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사실상 주도한다 . 세아제강지주 계열사 사업은 탄소용접강관, 스테인리스용접강관, 티나튬튜브 등을 생산, 판매한다.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부문(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을 거느리고 있는데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이순형 회장의 장녀 이주현씨는 지난 15~17일 두 차례  세아제강지주 보통주 964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이주현씨의 세아제강 주식은 4만5402주, 지분율은 1.1%로 높아졌다.

세아제강 지분율은 계열사인 에이펙인베스터스가 22.82%로 가장 높고 이순형 회장 장남 이주성 부사장이 21.63%, 이순형이 회장이 11.69%,이순형 회장 부인 김혜영씨가 2.53%의 순이다. 재단법인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2.07%, 재단법인 세아이운형문화재단 1.7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에이펙인베스터스는 이주성 부사장 등 특수관계의 지분이 100%여서 이주성 부사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세아제강지주는 19일 현재 이주성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64.07%를 보유하고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18년 9월 존속회사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맡는 신설회사 세아제강으로 분할하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앞서 이달 초 세아베스틸 주식 100만주(약 102억 원)를 다른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에 매각했다. 세아제강지주가 보유한 세아베스틸 지분(6.03%)의 약 46%에 해당한다. 이번 매각으로 세아제강지주의 세아베스틸 지분은 6.03%에서 3.24%로 낮아졌다. 세아제강지주는 나머지 54%의 지분도 오는 9월 이전까지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과 대형단조,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지난해 매출액 1조7618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달성했다.

세아제강지주의 지분 매각은 현행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지주사는 현행법에 따라 자회사의 지분을 일정 한도 이상 보유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가 상장사의 지분 20% 이상을, 비상장사의 경우 40% 이상을 보유하도록 정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분을 늘리기 보다 처분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 이익을 얻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의 '한 지붕 두 지주사' 체제는 17년 만에 끝날 전망이다. 이전에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모두 세아베스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세아홀딩스(58.94%), 세아제강지주(6.03%) 등이었다.

지주사 전환 이전에는 세아베스틸의 지분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규제 대상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지주는 오는 9월까지 세아베스틸 지분을 20%까지 늘려 규제를 피하거나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현재 세아그룹의 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은 해외 영업을 하면서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1970년대부터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 강관 사업을 한 만큼 해외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에 뛰어들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 고객사가 많지 않아 초창기 세아제강의 도움을 받았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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