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 '반(反)석유 선전활동'에 대한 주정부 조사 연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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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주, '반(反)석유 선전활동'에 대한 주정부 조사 연장 결정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6.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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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미국 텍사스주 연결 송유관 건설놓고 환경론자와 캐나다 정부 대립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가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잇는 석유 반대 시위 등에 외국 자본이 개입됐는지를 조사하는 활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로키산맥 동쪽 기슭의 초원지대에 있는 앨버타주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데 주 국내산출양의  65%가 석유에서 나오고 있다. 캐나다는 앨버타주의 오일샌즈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 텍사스까지 운송할 키스톤XL 송유관을 70억 달러를 들여 건설하려고 하고 환경론자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제이슨 케니 캐나다 알버타주 수상. 사진=라프레스
제이슨 케니 캐나다 알버타주 수상. 사진=라프레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일간지 라 프레스(La Presse de Montréal)는 25일(이하 현지시각) 앨버타 주정부가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석유 반대 시위 등에 외국 자본이 개입됐는지를 조사하는 활동을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아 새비지(Sonya Savage) 앨버타 주 에너지부 장관은 스티브 앨런(Steve Allan) 조사위원장이 한 초기 조사 결과, 최종 결론을 내리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므로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원래 예정한 7월 2일이 아니라 오는 10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새비지 장관은 조사위원회의 예산 또한 원래 배정된 250만 달러에 100만 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되는 예산은 캐나다 에너지센터가 제공하는데, 제이슨 케니(Jason Kenney) 앨버타 주수상은 캐나다 에너지센터를 일컬어 앨버타 주 에너지산업에 관한 정보 왜곡과 조작에 맞서 이를 바로잡는 '전시 작전사령부(war room)`라 칭했다.

키스톤XL송유관 건설 반대론자들이 지난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키스톤XL송유관 건설 반대론자들이 지난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반(反)석유 선전 선동에 관한 주정부 차원의 조사는 제이슨 케니 주수상이 주 총선에서 내건 선거 공약의 하나였다. 케니 주수상은 유세 과정에서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석유 반대 시위나 선전활동에 앨버타 주 석유산업의 명성을 폄훼하려는 외국 자본이 개입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스티브 앨런 조사위원장이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대신, 이미 답을 정해놓고 조사를 그에 맞춰갈 뿐이며, 결과적으로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확대와 팽창 정책에 적절하고 적법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해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투투 주교, 달라이 라마, 영화 배우 대릴 해너 등과 환경론자들은 키스톤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캐나다 연방정부는 향후 25년 동안 키스톤송유관사업으로 오일샌드 부문에서만 일자리 14만 개, 2조 3000억 달러의 부가 창출될 것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보호를 외치는 법률회사 에코저스티스(Ecojustice)는 스티브 앨런 위원장이 이끄는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조사위원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시작됐고, 미리 결론을 정해놓은 데다 그 조사활동 자체가 앨버타 주의 권한에 속하지 않는다는 게 소송 사유였다. 

소니아 새비지 앨버타 주 에너지부 장관은 2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스티브 앨런 조사위원장이 맡은 바 임무를 적절히 완수하려면 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앨버타 주, 나아가 캐나다가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느냐 마느냐는 에너지 분야의 생존과 부활이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앨버타 주정부는 캐나다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를 최선을 다해 지원함으로써 경제 부활과 새로운 번영을 이룩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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