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스위스 시계수입’ 전무...코로나19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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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스위스 시계수입’ 전무...코로나19영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6.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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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스위스 시계를 단 한 개도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1500만원 상당 86개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스위스 시계를 좋아하고 통치차원에서 스위스 고급 시계를 당간부 등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현지시각) 실리아 카사스노바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 경제통계담당자가 올들어 5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스위스의 대 북한 시계 수출현황. 사진=스위스시계산업협회/RFA
스위스의 대 북한 시계 수출현황. 사진=스위스시계산업협회/RFA

카사스노바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른 국가들 역시 지난 4~5월 스위스 시계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월 다른 국가들보다도 일찍 국경을 봉쇄했고 이에 스위스 시계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FHS 측의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181달러(약 1500만 원) 어치의 스위스 시계 86개를 수입했다. 기계식 손목시계 25개와 전자 손목시계 61개 등이다.

북한은 2019년에는 전년도(1만1747CHF)에 비해 3배 가까운 3만5000여 달러(3만3250CHF) 상당의 스위스 손목 시계와 부품을 수입했다. 특히 난12월에 가장 많은 1만400여 달러에 상당하는 손목시계 72개를 수입했다.

2018년에는 3만5000여 달러(약 4200만 원) 어치의 스위스 시계와 부품을 구입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스위스 정부가 1000달러 이상의 시계를 고급 시계로 규정해 대북 수출을 금지한 이후, 북한이 수입한 시계들은 개당 500달러 미만이라고 FHS 측은 밝혔다.

역대 북한 정권은 북 공산당 고위 간부들 등에 대한 선물용으로 스위스 시계를 활용했다. 최고지도자의 이름이 새겨진 스위스산 시계를 선물하며 통치 수단의 하나로 삼은 것이다.

김정은 정권 첫 해인 2012년에는 스위스 시계를 20여 만 달러(20만 225CHF) 어치나 수입했지만, 2013년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연간 총 10만 달러(10만 6418 CHF) 가량을 수입하는 데 그쳤다.

이듬해에는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이 완전히 중단된 듯 하다가(0 CHF), 2015년 다시 8만 달러 어치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또 다시 급격히 감소해 2018년까지 줄곧 연간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 대의 시계 수입에 그쳤지만, 지난해 다시 3배 가까운 3만 달러 대로 늘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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