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휘소' 항공통제기 해외서 2대 추가 구매…1조6천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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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지휘소' 항공통제기 해외서 2대 추가 구매…1조6천억원 규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6.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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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스아이 4대 운용...보잉 피스아이와 스웨덴 사브 '글로벌아이' 유력하게 거론돼

'하늘의 지휘소'라는 항공통제기가 추가로 해외에서 도입된다. 항공통제기는 적의 미사일·항공기 등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아군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라고도 한다.우리 공군은 공군은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한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를 2011년 9월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2년 10월까지 4대를 순차 도입해 10년째 운용하고 있다. 피스아이는 한 번 뜨면 반경 5000km내 표적 1000개를 동시에 팀지한다고 한다. 

2차 사업에는 보잉과 스웨덴이 경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군과 벌일 연합작전 등을 감안하면 미국 보잉사제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항공통제기가 추가 도입되면 대북 감시, 탐지, 추적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이 4대를 운용하고 있는 공중 통제기. 사진=공군
공군이 4대를 운용하고 있는 공중 통제기. 사진=공군

방위사업청은 지난 26일 제12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를 열고 항공 통제기의 국외 구매 계획을 담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약 1조 5900억원이다.
항공통제기의 도입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국외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 평가를 통해 내년 중 기종을 선정해 계약하겠다는 목표다.

보잉과 스웨덴 사브사 제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방사청은 "주변국 위협 증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확장에 따른 추가 임무 수행 여건 보장, 감시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항공통제기를 추가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공군이 4대를 운용중인 보잉의 E-737 피스아이는 길이 33.6m, 높이 12.5m, 너비 34.3m다.최대 이륙중량은 77.6t이다. 피스아이는 최신형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속력 마하 0.85로 비행하며 상공 10km에서 8시간 이상 머무르면서 북한의 전투기, 헬기, AN-2 등 공중 표적 1000개를 동시에 탐지해 지상 지휘부, 전투기, 이지스함에 전송한다. 탐지거리는 360도 전방향은 300km, 한 방향은 500km다.

또 자체 방어를 위해 동체 6곳에 미사일 접근 경보기, 미사일 교란용 알루미늄 조각을 넣은 기만기도 갖추고 있다. 

E-737 기종을 항공통제기로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과 호주, 터키 등 3개국이다.

우리군이 공중 통제기를 추가 도입하려는 것은 부품 단종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을 개선하고 탐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은 보통 피스아이 4대 중 보통 2대를 정비하고 2대만 운한다. 그런데 지난해 부품 단종 등으로 가동률이 62%로 떨어졌다. 피스아이 윗부분에 달린 길이 4m가량의 메사(MESA)라는 안테나 성능이 크게 저하돼 4대 중 1대의 안테나가 교체시점에 도달했다. 나머지 3대는 안테나 칩만 갈아 끼우면 성능은 보장된다고 한다. 

사브 글로벌아이. 사진=사브
사브 글로벌아이. 사진=사브

대항마로 꼽히는 스웨덴 사브사의 '글로벌아이'는 차세대급 기종으로 개발됐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가 E-2D 대신 선택해 세계 최초로 전력화했다.

글로벌아이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에 탐지거리가 대폭 향상된 '에리아이-ER' 레이더를 올리고 지상과 해상, 공중 탐색용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조기경보기다. 브라질과 파키스탄, 태국 등에 판매된 에리아이 레이더 탑재 조기경보기의 발전형인 글로벌아이는 13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탐지거리는 약 450km다.

사브 글로벌아이. 사진=사브
사브 글로벌아이. 사진=사브

글로벌아이는 단 한 대로 육·해·공중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수천 개의 표적을 탐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상목표물 탐지거리는 320km로 초소형 선박은 물론 제트스키, 잠망경 크기의 해성 목표물도 탐지한다고 한다.특히 드론이나 스텔스 전투기, 순항미사일과 같은 소형이나 피탐지율이 낮은 항공기를 탐지해내는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평가받는 조기경보기다. 

이밖에 미국 방산업체 노드럽그루먼의 E-2D 어드밴스트 호크아이도 있다.

E-2D는 지난 1971년 배치된 E-2C 조기경보기를 개량,지난 2007년 개발됐다. 미 해군이 75대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일본은 13대의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전량 E-2D로 대체할 계획이다. 

길이 17.6m, 날개 너비 24.56m, 높이 5.58m로 '미니 조기경보기'라고 할 수 있다. 자체 중량 18t, 최대이륙중량 26t 정도다. 터보 프롭 엔진을 두 개 탑재해 최고속도가 시속 648㎞에 이른다. 순항속도는 474㎞, 항속거리는 2700㎞다. 한번 뜨면 6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해군용이라 체공시간이 짧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APY-9 UHF 밴드 레이더를 장착해 반경 563㎞까지 함정과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크루즈 미사일 등을 정밀 감시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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