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의 성장신화 끝...루이싱커피, 나스닥 상장폐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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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타벅스'의 성장신화 끝...루이싱커피, 나스닥 상장폐지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8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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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거래 정지...4월 회계부정 공개가 발단

중국판 스타벅스’를 꿈꾼 중국의 루이싱커피가 결국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는 비참한 운명을 맞게 됐다.성장신화가 창업 3년 만에 종언을 고한 것이다.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중국판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루이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루이싱커피 매장. 사진=루이싱커피
루이싱커피 매장. 사진=루이싱커피

루이싱 창업자 루정야오(陸正耀) 회장은 2017년 설회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2019년 말 중국 전역에 4507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5월17일 6억 달러의 기업공개로 나스닥에 화려하게 합류했다. 투자자들은 루이싱을 스타박스의 대항마로 격찬했다. 올해 1월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5월17일 나스닥 상장입성 당시 기념식에서 환호하는 루이싱커피 직원들. 사진=루이싱커피
지난해 5월17일 나스닥 상장입성 당시 기념식에서 환호하는 루이싱커피 직원들. 사진=루이싱커피

그러나 분석가들은 루이싱이 중국 전역 매장 확대, 고객 유치를 위한 무료커피 제공 등으로 부채가 쌓이고 있는 점을 들어 성장 전망을 회의적 시각으로 봤다.

루정야오 회장은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주처의 회장으로 당시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첸즈야를 앞세워 커피 체인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28일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입장문을 내고  나스닥을 상대로 한 상장 폐지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 주식은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루이싱커피는 앞서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고 지난달 청문회를 신청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를 뛰어 넘겠다며 호기롭게 도전장을 던진 루이싱커피가 이처럼 굴욕적인 퇴장을 맞이한 것은 지난 4월 드러난 회계 부정 때문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당시 약 3632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계 부정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회사 머디워터스는 이보다 앞서지난 1월 공매도 보고서에서 루이싱이 매출액을 부풀렸다고 주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된 4월 2일 하루에만 루이싱커피 주가는 나스닥에서 75.57% 급락했고 시가총액 6조 원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미국과 중국 당국이 각자 루이싱커피에 대해 조사 중이며, 루이싱커피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 회장이 회계 부정에 직접 관여해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루이싱커피는 이날 상장폐지를 예고하면서 루정야오에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미국 CNBC방송은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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