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흑자전환 프랑스 설탕그룹 테레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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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흑자전환 프랑스 설탕그룹 테레오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2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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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위의 프랑스 설탕그룹인 테레오스가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테레오스는 한국 CJ그룹이 기능성 감미료 '알루로스' 생산을 위해 합작한 기업이다. 프랑스 북중부 무시르뷰(Moussy le Vieux,)에 본사를 둔 테레오스는 프랑스의 설탕과 전분당 생산업체로 사업지는 유럽과 브라질로 B2B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테레오스는 매년 설탕 200여t, 알콜과 에타놀 67만5000㎥를 생산한다,

테레오스 로고
테레오스 로고

테레오스는 설탕사업에서 세계 최대 설탕기업 독일 쥐트주커(Suedzucker)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독일 노르트주커(Nordzucker), 유럽 4위인  프랑스 협동조합 크리스탈 유니온(Cristal Union)과 경합하고 있다. 테레오스는 주로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하고 쥐트주커 등은 사탕무를 원료로 쓴다.

테레오스는 1932년 북부 프랑스 엔(Aisne) 데파르트망의 오리니 협동조합 증류장으로 출발해 8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년 뒤 장 뒤발(Jean Duval) 전무는 협동조합을 설탕 공장으로 개조하고 처리능력을 하루 400t에서 900t으로 늘리면서 설탕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오리니 협동조합은 하루 5500t을 처리한 빅쉬르엔 협동조합과 합병했고 이듬애 남부 프랑스 '베르누이' 설탕공장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또 키웠다.  2002년에는 '라뻬르쉐 설탕'으로 유명한 베긴 세이를 인수해 회사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테레오스는 2020 회계연도 사업을 자신한다. 

사탕무. 사진=테레오스
사탕무. 사진=테레오스

6월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레오스는 지난 3일 2019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45억 유로(약 6조 759억 원)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2400만 유로(약 324억 원) 흑자를 냈다다. 이자와 법인세,감가상각 차감전 이익(EBITDA)은 전년(2억 7500만 유로) 대비 53% 증가한 4억 2000만 유로(5670억 8400만 원)를 기록했다.

테레오스의 회계연도는 4월1일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다. 

테레오스는 2018 회계연도에는 2억6000만 유로의 적자를 냈다. 테레오스가 회계연도에 흑자를 낸 것은 3년 만이다.  

테레오스 흑자의 원동력은 공급 부족에 따른 유럽 설탕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내 설탕가격은 2018년 4월17일 t당 4 495유로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2019년 1월19일 312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회복해  4월20일 현재 t당 375 유로로 회복했다. 회계연도 평균가격은 t당 334유로로 전년대비 0.6% 내리는 데 그쳤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가 주는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설탕을 많이 쓰는 바와 식당들의 폐점은 설탕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테레오스의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

알렉시스 뒤발 테레오스 CEO. 30년간 테레오스를 키운 아버지 필립 뒤발의 뒤를 이은 알렉시스 뒤발은 2012년부터 CEO직을 맡고 있다. 사진=포뮬베르테닷컴
알렉시스 뒤발 테레오스 CEO. 30년간 테레오스를 키운 아버지 필립 뒤발의 뒤를 이은 알렉시스 뒤발은 2012년부터 CEO직을 맡고 있다. 사진=포뮬베르테닷컴

알렉시스 뒤발 CEO는 "코로나19 확산은 음료용 설탕의 수요를 25%, 아이스크림용 수요를 24% 줄였다"면서 "이런 수요 감소는 소매상에서 소비자들이 추가 구매하는 것으로 완전히 상쇄되지 않았다"고 염려했다.

게다가 테레오스의 주력 제품인 에타놀 수요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급감했다. 뒤발 CEO는 "코로나 19에 따른 운전과 항공여행 감소로 에타놀 수요가 붕괴함에 따라 3월과 4월 테레오스제품 수요가 무려 50% 급감했지만 일시현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 회사가 가진 부채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테레오스의 부채는 지난해 26억 3000만 유로에 비해 줄었지만 25억 6000만 유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테레오스는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테레오스가 CJ제일제당과 합작해 감미료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뒤발 CEO는 앞으로 2~3년 내에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경쟁사들도 코로나19의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쥐트주커와 크리스탈유니온은 공장을 폐쇄했다. 특히 프랑스기업인 크리스탈유니온은 2019 회계연도 결산 결과 설탕가격 하락과 비용증가 탓에 8900만 달러 적자를 봤다고 23일 발표했다. 2018 회계연도 9900만 유로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1월 말로 끝난 2019 회계연도 매출액은 16억 유로로 6% 줄었다. 크리스탈유니온 올해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랑스내 설탕공장 두 곳을 폐쇄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는데 여기에 6100만 유로의 비용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 후 이익인 EBITDA는 전년 1000만 유로에서 6300만 유로로 크게 개선됐다. 알랭 코미세르( Alain Commissaire) 크리스탈유니온 CEO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설탕가격 상승, 에타놀 수요전망 개선 등을 이유로 올해 EDITDA가 1DJR 6000만 유로에서 2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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