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스텔스 전투기와 저위력 전술핵폭탄 B61-12의 결합
상태바
F-35스텔스 전투기와 저위력 전술핵폭탄 B61-12의 결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01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첫 생산...북한내 모든핵심 목표 타격 가능

미국 국방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 신형 개조 전술핵폭탄 B61-12를 F-35 스텔스 전투기가 투하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F-35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다. 최고속도가 마하 1.6에 이르고 8.1t의 무기를 실을 수 있다. 

B61-12 전술핵폭탄은 폭발력이 작다지만 50킬로톤(kt)에 이른다.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5~20kt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하면 위력이 엄청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저위력 핵무기 20기로 북한 내 목표물 5개를 파괴하는 모의실험을 벌여 목표물을 파괴하면서도 인명피해는 적게 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전술핵폭탄으로 무장한 F-35는 그야말로 북한에는 '죽음의 신'이 될 수 있다. 지하 깊이 설치된 벙커와 핵시설 등을 파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미공군 F-35 스텔스 전투기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미공군 F-35 스텔스 전투기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미국의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29일(현지시각) B61-12 중력 전술핵폭탄의 첫 생산에 앞서 운용성과 안정성 등을 종합 시험하는 기술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B61-12 중력 전술핵폭탄은 미국이 추진하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최대 50kt(킬로톤)의 폭발력을 내 지하시설 타격에 커 핵 벙커버스터로도 부른다.

이 사업은 50년 이상 된 노후화한 기존 B61계열 폭탄을 개조해 성능을 최신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낙하산 대신 꼬리날개를 부착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GPS 등 내부유도체계를 장착해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기술평가는 B61-12 수명연장 프로그램의 하나로 노후화한 핵무기에 충격, 진동, 낙하, 극심한 온도, 대량의 전자파 등의 물리 시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아연구소 직원들이 시험을 위한 장비를 B61-12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샌디아연구소 직원들이 시험을 위한 장비를 B61-12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연구소는 비행시험을 포함한 고도의 컴퓨터 알고리즘 기반 성능실험을 동반했으며, 핵무기 부품과 체계, 탄두의 통합성을 검증함으로써 의도하지 않는 폭발이나 허가되지 않는 무기사용을 미리 방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이 같은 성능개조를 통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에 처음 생산될 B61-12는 기존 전술핵폭탄 보다 수명이 최소 20년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지난달 초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 2대를 동원한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시험성능을 완료하는 등 실전배치를 위한 실험들을 계속 해왔다. 연구소는 향후 B-2전략폭격기와 F-16 C/D계열 전투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실험을 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한 스텔스전투기 F-35 A/B/C 3종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B61-12 투하시험 사진들을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프랭크 로즈 전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30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B61-12 생산은 향후 미국과 핵무기 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5개 동맹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 전투기들과의 상호운용성을 통해 전반적인 확장억지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인도태평양의 경우 지하 핵시설 겨냥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B-2전략폭격기 등의 전개를 통해 북한의 모든 핵심 표적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의 브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메가톤 규모의 전략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작기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낙진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정확도가 높아 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대 국제안보연구소의 키어 리버 교수는 지난달 중순 VOA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부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위험 예측과 평가(HPAC)'를 사용해 고위력 핵무기와 저위력 핵무기가 한반도에서 사용하는 상황을 모의 실험한 결과 20기의 B61 저위력 핵무기를 북한 내 핵관련 시설 5개 목표에 사용할 경우 목표 지역 주변에서만 낮은 수준의 낙진이 발생하고 목표물 인근에서만 100명 미만의 사망자가 나왔다"면서 "이는 재래식 작전 수준의 인명피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