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끌이 수출마저...6월 -10.9%,석달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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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끌이 수출마저...6월 -10.9%,석달 연속 ‘마이너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01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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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9% 줄었다,석 달 연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2%나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11.2%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발 우려가 높아 각국이 경제재봉쇄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2020년 6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6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7월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0.9% 감소한 392억13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11.4% 감소한 355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이를 뜻하는 무역수지는 36억66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흑자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11억4700만 달러에서 11.2% 줄어든 2407억2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중 수출이 8.6%나 줄었음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수출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상반기 수입은 2299억77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2525억6900만 달러보다 8.9%가 줄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상반기 무역수지는 107억44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를 보였다. 4~5월과 비교해 수출 감소 폭은 크게 둔화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18.3%)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4월 16억5000만달러, 5월 16억2000만달러에서 6월에는 16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수출액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지난 4~5월과 비교했을 때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6월 주요 수출지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6월 주요 수출지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들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14개 품목의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자동차(-33.2%), 차부품(-45%), 석유제품(-48.2%), 휴대폰(-11.6%),선박(-27.9%), 철강(-20.4%), 섬유(-22.4), 디스플레이(15.9%) 등은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가장 큰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에는 빨간등이 켜졌다. 전년과 같은 수준인 83억 달러로 코로나19에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놨지만 '성장 정체'는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운용업체들의 설비투자와 수요가 둔화되고, OEM 업체들의 보유한 D램 재고 소진 등으로 반도체 수출 성장이 전년 대비 0%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기계(-6.9%)와 가전(-5.1%), 디스플레이(-15.9%) 등의 항목도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회복세에 놓인 모습이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출이 급증한 바이오헬스(+53.0%), 컴퓨터(91.5%)는 각각 10개월,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화장품(+19.2%)과 전기차(+98.6%) 등의 신 성장동력 품목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또 수입감소 속에서도 자본재 수입이 계속 증가하는 점은 긍정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와 생산과 연관된 자본재 수입은 5개월 연속 증가했고, 코로나19에도 2018년 1윌(27.4%)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반도체 제조장비 외에도, 이번 달은 정지형 변환기 등의 수입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5월 -2.4%에서 6월 9.5%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과 지난달 중국 양회에서 신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발표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17.0%), 아세안(-10.8%)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나, 금융위기, IMF에 비해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셋째달 수출 실적이 더 줄어든 금융위기, IMF 사태와 달리, 코로나19는 사태 발생 셋째 달의 수출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재확산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7월 이후의 수출 실적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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