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첫날 12만7000원...시총 10조 육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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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 첫날 12만7000원...시총 10조 육박 비결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7.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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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FDA 승인 혁신 신약 2개 보유...미국 독자 진출이 투자 매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4만9000원, 시초가 9만 8000원인 SK바이오팜은 1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가총액은 9조9458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7위에 등극했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1인당 평균 9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약 연구 개발을 시작한 게 출발점이다. 2011년 4월 1일을 기준일로 SK주식회사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신설된 법인으로 신약의 연구개발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최대 주주는 지분 75%를 가진 지주회사 SK(주)이며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로 SK Life Science, SK생물의약과기(상해)유한공사가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39억 원, 영업이익은 793억 원 적자였다. 영업이익은 2018년 989억 원 적자, 2018년 1391억 원 적자 등 내리 3년 적자를 냈고 올해 3월 말에도 65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상장 첫날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주)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상장 첫날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주)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뒤 추가로 가격제한폭(29.59%)까지 상승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의 2배까지 시초가가 형성될 수 있고, 시초가를 기준으로는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30%가 상승제한폭이다

시초가(거래시작가격)는 상장 첫날 거래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공모가의 90~200% 중 매수·매도 의사가 가장 많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상한가인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159.2%였다.

이는 업계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 원으로 잡았으나 이미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첫날 넷마블·삼성생명·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치고 시총 27위에 올라섰다.

이날 거래량은 63만 주에 그쳤다. 장 초반부터 상한가 대기 물량이 쌓이자 오전에 일부를 매도한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거둬들였다. 3일에도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굳이 급하게 내다팔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날 34만9254주, 약 441억원어치를 팔았다.

수급 문제로 당분간 투자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에도 상한가로 직행하면 매도 물량은 또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가 흐름이 주춤한다면 매도 물량 출현으로 거래량이 폭발할 수도 있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이날 1인당 평균 9억 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SK바이오팜 우리사주조합은 자사주 244만6931주(1199억원)를 매수했다. 지난 4월 말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820주꼴이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현금화하기는 어렵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주식시장에 전례 없이 많은 돈이 모인 상황에서 매력있는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 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 원이 증거금으로 몰렸다.

비슷한 대기업 계열 바이오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11월 상장할 때보다 현재 가격이 4배 이상 올랐다는 점,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 판매 허가를 따냈다는 점 등이 투자 열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FDA 시판 허가를 받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허가까지 독자로 수행해 지난 5월 자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기념식에서 빅 파마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조정우 사장은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으로서는 최초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 시장인 미국에 직접 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우리 사업모델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해, 대한민국이 제약·바이오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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