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성장률 -2.3% 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저"
상태바
한경연, 올해 성장률 -2.3% 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12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소비 -3.7%...재난지원금으로 회복 어렵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가 3.7% 줄고 수출이 2.2% 감소하며 투자가 18.7% 위축되는 등 경제를 이끈 세 축이 뒷걸음질 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3%에 그치는만큼 재난지원금만으로는 경제회복 어렵고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결론이다.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종결 시점과 주요 국가의 경기 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 대응의 실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발에 따른 경제봉쇄 가능성이 커 '한국호'의 미래는 대단히 불투명하다.

한국경제가 올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민간소비가 -3.7%, 수출 -2.2%,설비투자 -18.7% 등 성장의 세축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가 올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민간소비가 -3.7%, 수출 -2.2%,설비투자 -18.7% 등 성장의 세축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경연은 1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분기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올해 안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치와 같은 -2.3%를 유지했고, 상반기 성장률은 -1.7% 하반기는 이보다 더 낮은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햇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장기간 점차 진행돼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대외로는 미·중 등 주요국의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민간소비는 3.7% 줄어들면서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부양 효과가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 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위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해 감소폭이 1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준 실질수출도 세계경제의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무역갈등의 재점화 가능성도 현실화 되고 있어 2.2%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을, 대외로는 주요국의 극심한 실적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압력 부재,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우리경제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 단계로 진입하게 될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대응의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앞으로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는 장기 침체기로 본격 진입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