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5개월째 이탈…순유출 규모 준 게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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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자금 5개월째 이탈…순유출 규모 준 게 그나마 다행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7.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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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外人 증권투자자금 24.8억달러 순유입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 자금이 5개월 연속으로 빠져나갔다.  다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규모가 크게 줄었다. 반면, 채권시장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전달보다 확대되면서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1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보다 채권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많은 결과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사진=한국은행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사진=한국은행

12일 한국은행의 '2020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4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 2월(-26억6000만달러) 이후 5개월째유출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2007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규모인 110억4000만달러를 뺐고, 4월 43억2000만 달러, 5월 32억7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거둬 나갔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6월 중 29억2000만 달러를 매수해 지난 5월 21억달러보다 순유입(매수-매도) 규모가 8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4억8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채권투자자금 순유입규모보다 작은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올해 1월 44억3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뒤 2월(-23억5000만 달러)과 3월(-73억7000만 달러) 순유출했다가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대거 매입(58억2000만 달러)하면서 15억달러 순유입됐다.

5월에는 다시 11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의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유출규모가 줄었고 채권시장에는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으로 6월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달과 비교해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말 1238.5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195.5원으로 내렸다. 역으로 원화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원화가치는 3.6% 상승했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대비해서도 강세였다. 원엔화 환율은 5월 말 100엔당 1155.4원에서 8일 1111.5원으로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3.9% 상승한 것이다. 

원위안 환율도 같은 기간 172.55원에서 170.28원으로 올라 원화가치는 엔화에 대해 1.6% 상승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주요국 경기부양책과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미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더 커졌다. 전날과 견준 원달러 환율 동폭은 6.3원(0.52%)로 5월 4.4원(0.35%)보다 확대됐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발한 2010년 5월 6.3원과 같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전날 대비 변동폭은 올해 3월 13.8%(1.12%)를 기록했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 6월 8.9원으로 전달 6.6원 대비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하락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달 27bp(1bp=0.01%)를 기록해 5월(32bp)보다 5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 위험이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6월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61억9000만 달러로 5월(270억5000만 달러)보다 8억6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스와프 거래 감소가 원인이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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