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 맞서 中 스텔스 전투기 'J-20' 대량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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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 맞서 中 스텔스 전투기 'J-20' 대량 생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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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공식 양산 시작…엔진은 러시아산

중국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맞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의 대량 생산에 정식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J-20 양산체제를 갖춤에 따라 미국이 스텔스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간 군사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J-20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공대공 미사일 6발을 탑재한다. 대당가격은 1억~1억1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중국군 스텔스 전투기 J-20. 2017년 실전 배치됐다.사진=SCMP
중국군 스텔스 전투기 J-20. 2017년 실전 배치됐다.사진=SCMP

홍콩에서 발행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J-20의 엔진 성능 문제가 해소됐고 기준을 충족하는 민첩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J-20의 개량형인 J-20B가 공식적으로 지난 8일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은 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CMC) 장유샤 부위원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J-20B 스텔스 전투기 제막식 때 나왔다.

J-20B는 길이 20.3m, 너비 12.9m의 큰 기체를 가졌으며 작전 반경은 1100km에 이른다. 무장도 충실하다. 은밀하고 고위험, 고위협 임무를 수행하는 스텔스 모드에서는 내부 무장창에 공대공 미사일을 동체 중앙 내부 무장창에 4발, 동체 측면 내부 무장창에 2발 등 6발을, 저위험, 저위협 임무를 위한 비스트모드에서는 외무 부기 장착대에 4발의 미사일과 폭탄을 각각 싣는다.

중국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J-20 2대가 외부 무기 장착대에 미사일을 단 채로 중국 지린성 장춘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J-20 2대가 외부 무기 장착대에 미사일을 단 채로 중국 지린성 장춘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더욱이 J-20B는 중국군에는 없는 '추력편향제어장치(TVC)'를 장착해 고속 고난도 공중 기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TVC가 탑재되면 엔진 추진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문제는 J-20B에는 중국산이 아닌 러시아산 AL-31 엔진을 장착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독자로 WS-15 엔진을 개발해왔지만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러시아산을 수입해 쓴다. 러시아가 몽니를 부린다면 생산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국의 고민거리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엔진은 1~2년 후에나 장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약 50대의 젠-20 전투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투기 엔진 문제로 생산은 지연되고 있다.

J-20은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7월 중국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 2018년 2월부터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기간이 10년에 가깝지만 여전히 엔진은 중국공군을 괴롭히는 난제중의 난제다.

그러나 중국은 J-20을 산둥성에 배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엔 동부전구에 실전 배치했다. 동부전구는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를 관할하는 부대다. 미국과 동맹 국가들을 겨냥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은 2019년에 4번째 생산 라인을 세웠으며, 각 생산라인은 한 달에 약 1대의 젠-20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J-20 대량 생산에 힘써온 것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최신예 전투기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를 증강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J-20을 실전배치했을 당시인 2017년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총 100대의 F-35 배치를 결정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 오는 2025년까지 F-35 전투기를 200대에서 최대 300대까지 배치할 것으로 중국 군사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F-35도 스텔스 성능을 가졌고 최첨단 센서 덕분에 감시, 정찰,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내부 무장창에 4발, 외무 무기장착대에 6발 등 최대 8.1t의 무기를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1.6이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록히드마틴의 포트워스 조립공장은 F-35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134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납품품했다. 월평균 11대꼴이다. 이는 목표치보다 3대, 2018년 생산량보다 47%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사진=록히드마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사진=록히드마틴

미국은 여기에 세계 최강이라는 스텔스 전투기  F-22를 195대 생산,인도했다. 길이 18.9m,  너비 13.56m,높이 5.08m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에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8발 혹은 250파운드 SDB 4발, 공대공 미사일 6발 등을 탑재하고도 스텔스 비행을 할 수 있다.  최고시속 2470km, 순항속도 마하 1.82의 수퍼크루징이 가능하다. 작전 반경 800km다. 대강 가격은 3억3900만 달러다. 총 195대가 생산, 인도됐다.

스텔스기 전력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의 양산이 갖는 함의는 매우 크다. 동북아 상공에도 스텔스 전투기 전투 시대를 연 게 그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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