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구리값 2년 사이 최고가 기록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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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구리값 2년 사이 최고가 기록깨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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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당 3달러 목전...수요 증가, 공급 부족 합작품

자동차와 건축자재 등으로 두루 쓰여 '박사금속'으로 통하는 구리 가격이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2년 사이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급부족과 수요증가가 겹치면서 파운드당 2달러 후반대인 구리가격은 조만간 3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구리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마운트 이사 구리 공장에서 섭씨 1850도의 구리 용해물이 주형에 부어지고 있다. 사진=글렌코어/마이닝닷컴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마운트 이사 구리 공장에서 섭씨 1850도의 구리 용해물이 주형에 부어지고 있다. 사진=글렌코어/마이닝닷컴

23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 내린 파운드당 2.9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전인 21일에는 구리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무려 2% 오른 파운드당 2.9750달러를 기록했다. 톤(t)으로 계산하면 6560달러였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가격과 거의 비슷하다.LME에서 구리 가격은 21일 전날에 비해 1.5% 상승한 6513 달러를 기록했고 22일에는 6527달러로 또 올랐다.  

구리 선물가격은 최저를 기록한 3월(4617.5달러)에 비해 무려 50% 이상 올랐다.  

최근 6개월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
최근 6개월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

건축물, 자동차, 배관 등 안 쓰이는 데가 없는 구리 가격이 오른 것은 수급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구리 최대 생산지인 남아메리카국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구리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칠레, 페루, 멕시코에서 구리 생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광산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컨설팅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구리 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 멕시코의 생산이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2017년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전 세계 생산량의 5%를 담당해 세계 최대 구리 광산으로 통하는 칠레 에스콘티다 광산을 소유하고 운영중인 호주 광산업체 BHP는 코로나19에 따른 규제로 노동력이 줄어 올해 구리 생산량이 내년 6월 말로 끝나는 2021 회계연도에 5~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1일 밝혔다.

BHP는 2021 회계연도에 구리 생산량은 전 회계연도에 비해 172만t 감소한 148만~172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다.중국의 성장률은 1분기 -6.8%에서 2분기 3.2%로 급반등했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 구리가 들어가는 제품과 소재 수요가 많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284만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구리 원광석 수입은 65만6483t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50%나 증가했다.이는 1년 전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마이닝닷컴은 세계 구리 소비의 절 반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인프라와 제조업 부문이 코로나19 이후 회복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속도라면 연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8년 530만t을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가격이 오를 요인이다.

유럽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수요를 부채질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닷새간의 회의 끝에 7500억 유로(약 1027조 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마련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앞서 미국 의회도  올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4차례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키며 약 2조8000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  경기부양으로 도로 건설 등이 이뤄지면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제 남은 것은 구리 가격 상승의 지속 여부다.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답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품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이 '매수' 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구리 시장에서 헤지펀드 포지션은 2년 사이에 가장 많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은 상품 투기꾼으로 통하는 데 구리 가격이 장차 오를 것이라는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4만1309 계약이 순롱포지션을 보였는데 이는 직전주에 비해 약 30% 늘어난 것이다. 

마이닝닷컴은 "2018년 6월 이후 가장 낙관적인 시장 정서"라고 평가했다.

결론은 구리 가격이 더 오른다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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