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3% '성장률 쇼크'...수출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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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3.3% '성장률 쇼크'...수출부진 탓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7.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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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날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이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결정타였다. 2분기 수출은 16.6% 줄면서 1963년 4분기 이후 57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정부의 전(全)국민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내수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 급감의 충격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수출 부진으로 주력산업인 제조업도  57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 부진이 제조업 부진, 고용감소, 소비위축 등 국내 경기 전반을 침체시키고 있는 것이다. 성장률 반등을 위한 처방전도 수출회복이지만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한 만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도 최악을 나타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분기 성장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최근 3년간 분기 성장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GDP(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전분기에 비해 -3.3%를 기록했다.

성장률 하락은 수출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16.6% 줄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57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서도 13.6%가 줄었는데 이 또한 1974년 4분기(-17.9%)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수출 부진은 코로나 사태로 2분기 중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들이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대봉쇄를 단행해 빚어졌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4, 5월 각각 전년 대비 25.5%, 23.7% 감소했고 6월엔 감소폭이 -10.9%로 다소 줄었지만 2분기 전체로는 전년대비 -20.2%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2년만에 최악의 수출 부진이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 2분기 수입은 전분기에 비해 7.4% 감소했다. 1분기(-3.6%)에 비해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이는 글로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16.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년 동기에 견줘서도 9.2% 줄었다. 난 2009년 2분기(-12.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수출이 수입에 비해 더 크게 줄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1%P(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성장률이 -3.3%로 떨어지는데 수출 부진이 -4.1%P 만큼 충격을 줬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4조1000억 원 규모의 전(全)국민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소비가 미약하게 회복돼 내수가 성장률을 0.7%포인트가량 끌어올린 점이다. 그럼에도 성장률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출 부진 충격은 주력 산업인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졌다. 2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9.0%로 1963년 4분기(-18.2%)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이동제한 조치, 스마트폰 해외수요 급감, 해외 생산 공장의 셧다운 조치에 따른 가공 중개무역 부진 등이 수출 부진을 심화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자동차 등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등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출부진에 따른 제조업의 침체는 고용과 투자 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5만5000명 감소했다. 2분기 전체 취업자 감소폭(-40만7000명)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분기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2.9% 감소한 것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민간 경제활동의 성장 기여도는 -3.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0.2%와 -1.1%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가 숙박음식(-3.4%), 운수(-8.6%), 의료보건(-1.9%), 문화와 기타서비스(-9.3%) 등이 뒷걸음질했다.  채소 작황이 좋지 못해 농업어업도 9.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 분류 상 플러스 성장을 한 산업은 전기가스수도사업(2.8%)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 발병이 재확산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 재봉쇄에 돌입함에 따라 수출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부진이 경제에 주는 충격이 예상보다 더 강하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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