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하반기 경제 'V자' 반등? No! 느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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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하반기 경제 'V자' 반등? No! 느린 회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2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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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우리 경제가 눈에 띄는 'V자'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급락을 극복하고 올해 0%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3.2%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경제가 V자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경제가 V자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펴낸 '2020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 보고서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렇게 전망된다고 밝혔다.

2분기와 상반기 실적 성장률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0%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최소 0.8% 이상,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직전 분기 대비 3.2%씩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으로는 하반기에 0.8%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전기 대비 기준 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3.3%였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한국경제 수정 전망치에서 ‘상반기 -0.9%(이하 전년동기 대비), 하반기 1.4%, 연간 0.3%’를 예상했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 발표된 상반기 -0.8%의 실적치는 연간 플러스 성장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연구원은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는 ‘V자 반등’보다는 장기간 느린 회복의 경로를 보일 것으로 현대연은 내다봤다.

보고서는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 재고 증가의 성장기여도,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성장기여도 등 세 요인이 민간 소비·투자의 부진과 감소 속에서도 하반기와 올해 성장의 버팀목 구실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경제성장률의 대부분이 정부 재정지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민간 부문의 GDP 증가율은 2017년 하반기에 3.1%를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에 -3.3%까지 축소됐지만, 정부부문의 GDP 증가율은 같은 기간 2.6%에서 7.9%까지 급속히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방어하면서 경제성장률 낙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민간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4%포인트에서 -2.6%포인트로 축소됐지만, 정부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확대됐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 중 민간 부문의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정부 부문 GDP 증가율은 큰 폭 성장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을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방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제조업 생산이 급감했으며 하반기에도 제조업 부문 마이너스 성장률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언제 안정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민간 경제 주체의 생존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혁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신산업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미래지향적 산업정책을 펼치며 혁신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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