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은'에 투자하는 다섯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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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은'에 투자하는 다섯 가지 방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2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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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의 자매금속인 은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 등 귀금속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용 금속이면서 귀금속이기도 한 은은 그간 홀대를 받아왔지만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 1온스를 사는 데 필요한 은의 양의 비율인 금은비율은 지난 20년간 약 65였는데 올해초 120을 넘었다가 최근 80대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은이 싸다는 것으로 저가 매수시점을 나타낸다는 게 중론이다.

은괴와 은화. 사진=픽사베이
은괴와 은화. 사진=픽사베이

27일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9월 인도분은 24일 온스당 22.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지난주 한 주 동안 은 가격은 무려 15.6% 상승했다.

이날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4.8% 올랐다.  

이에 대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상 유례 없는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서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과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귀금속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는 설명이 나온다. 

아울러 엄청나게 풀린 돈 탓에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염려에 투자자들이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안전자사인 귀금속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은에 투자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금에 투자하는 게 나을까?

금은 연내 온스당 2000달러를 찍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름세가 2년째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 있다. 반면 은은 상승폭이 문자 그대로 미미했다. 은 가격은 금 가격과 함께 움직이지만 그동안 상승흐름에서 소외됐고, 이때문에 금과 은의 가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역으로 그만큼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이라도 투자자들은 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은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에 투자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골드바처럼 은괴를 사거나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게 첩경이다.

미국 월가의 금융투자 전문 매체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은에 투자하는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가장 먼저, 그리고 손쉬운 투자 방법은 은을 직접 사들이 것이다.  은괴와 은화 등은 은행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1온스부터 1000온스짜리 은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파는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수 있다.  보석상에서 직접 살 수도 있다.

은화, 은괴는 무게와 크기들이 다양해 원하는 종류를 선택하기도 쉽다.

그러나 은 현물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은 투자로서는 그다지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모틀리풀은 강조했다.  은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이 다른 데다 보관, 운송비용도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래 은을 보유할 게 아니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둘째 '은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은 실물을 보유하는 것보다 쉬운 방법이 은 선물 계약을 사는 것이다. 

미리 돈을 내고 특정 시점에 은을 받는다. 현물을 원하지 않으면 중간에 선물시장에서 내다팔면 된다.

은 현물가격이 오르면 은 선물 가격도 오르는 게 보통이어서 실제 은을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에 따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은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과 매우 밀접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물시장 자체의 불규칙성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선물 거래 자체가 복잡해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투자다.

이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는다. 바로 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은 ETF는 간접상품이다. 직접 은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은에 투자하는 ETF 지분을 사들여 은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는 실제로 은을 보유하고 있다. 이 ETF 지분 1주를 사면  은 0.93온스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연간 0.5% 수수료만 내면 은을 직접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투자효과를 낸다.

게다가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대에는 아무때나 원할 때 은을 살수도 팔수도 있고, 대개는 거래 수수료도 없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일부 투자자들은 은 ETF로는 은 현물을 가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은에 투자하는 다른 방식은 은을 캐는 은광산 업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은 가격이 오르면 은광 업체 주가가 오르고, 은 값이 내리면 은광 업체 주가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은 가격이 오르면 은광 업체 순익이 높아지고, 은 가격이 하락하면 순익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은 1온스를 캐는데 10달러 비용이 드는 은광 업체가 있다고 하자. 은 가격이 온스당 15달러에서 20달러로 오르면 은광 업체의 순익은 5달러에서 10달러로 2배 폭증한다. 은 가격은 33% 올랐지만 은광 업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은 값과 관계없이 은 광산 붕괴 등 은광에서 사고가 나면 생산이 중단된다. 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사고가 난 광산업체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은 가격과 광산업체 주가는 방향이 다를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멕시코 은광광 은생산에 주력하는 상장사인 인데버실버(Endeavor Silver)를 비롯, 아메리카스골드앤실버(Americas Gold and Silver),실버코프메털스(Silvercorp Metals) , 포튜나실버마인스(Fortuna Silver Mines) 등의 주식은 올들어 10~17%상승했다.

마지막으로 은 '스트리밍 업체' 주식을 사는 것이다. 휘튼 귀금속(Wheaton Precious Metals), 프랑코-네바다(Franco-Nevada) 등이 대표 스트리밍 업체들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이다. 이들은 은광업체는 아니다. 은과 업체들이 은을 캐낼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업체이다. 은 스트리밍 업체들은 자금을 댄 은광 프로젝트에서 나온 은 전부나 일부를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가격은 대개 시장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업체들은 은은 물론 금, 백금 같은 다른 귀금속 광산업체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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