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값 1931달러 역대 최고...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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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값 1931달러 역대 최고...어디까지 오를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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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금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 달러약세,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회피 심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27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를 넘으면서 종가와 장중가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금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8%(33.50달러) 오른 온스당 193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온스당 1941.90달러를 찍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4일 종가 온스당 1897.5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11년 9월6일 세운 장중가 온스당 1923.70달러 기록도 뛰어넘은 것이다.국제 금값은 지난주 한 주 동안 무려 4.8% 오르면서 지난 4월9일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국내 금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국내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7만746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4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4.76% 오른 7만746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역대 최고가는 지난 24일 기록한 7만3940원이었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7만8790원으로 종전 장중 최고가인 지난 24일 7만3940원을 뛰어넘었다.

이날 거래량은 481.6㎏, 거래대금은 371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KRX 금 시장 개장 이후 일평균 거래량, 거래대금 최고 기록을 다 갈아치웠다. 하루평균 거래대금 수치를 보면 2019년 24억원, 올해 1~6월 57억원, 올해 7월1~24일 81억원으로 높아지다 이날 3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분석가들은 온스당 2000달러 고지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내다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올해 말 2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30%로 점쳤다.

금값이 급등하는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각국 중앙은행·정부의 돈 풀기로 유동성이 커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귀금속 투자에 몰리는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에다 미·중 무역분쟁이 겹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올라간다.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근 0.9% 하락한 93.64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7월 들어 이날까지 무려 3.9%나 하락했다.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결정한다면 달러 약세에 따른 금값 상승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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