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성장성 낮다는 제지산업 속의 옥 '한솔제지'
상태바
[기업분석]성장성 낮다는 제지산업 속의 옥 '한솔제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28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지업체 한솔제지의 산업용지 성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개의치 않고 이어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백상지, 아트지, 백판지 등 인쇄용지와 특수지, 포장지를 생산하는 종합제지업체다.  한솔제지의 주력 제품인 종이류는 경기변동의 영향을 덜 받아왔다. 한솔제지의 산업용지는 내수와 수출 모두 고성장 중이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포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쟁사 생산 감소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솔제지 공장 전경.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 공장 전경. 사진=한솔제지

국내 인쇄용지 산업은 생산량 대비 내수비중이 55% 수준으로 초과분은 수출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산업용지는 공급과잉으로 노후설비 폐기 등 구조조정 추진, 원재료로 국내 폐지를  사용한다.  특수용지는 소량 다품종 산업으로 전체시장 대비 규모가 10%에 불과하다.

1965년 1월 세한제지로 설립돼 삼성에 인수된 한솔제지는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하고 1992년 한솔제지 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다. 2002년 현 조동길 회장(55) 체제가 출범했다. 현재 주주는 4월23일 기준으로 지주회사 한솔홀딩스가 30.5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조동길 회장은 한솔홀딩스 지분 17.2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국민연금공단(11.81%), 신영자산운용(5.57%), KB자산운용(5.28%), 한솔문화재단(0.07%) 등의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9126억 원, 영업이익 1053억 원, 당기순이익 400억 원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은 중하위등급으로 평가받는다. 부채비율 181%, 유동비율 79%,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 46%, 이자보상배율 4배 등이다. 주가는 27일 1만4350원. 

한국투자증권 박하경 애널리스트는 27일 " 한솔제지 2분기 매출액은 미주, 유럽 지역 수출 부진으로 전년 수준에 그치지만 수익성 높은 산업용지 호조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포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쟁사 생산 감소에 따른 산업용지 수혜가 이어지고 있고 인쇄용지는 전방 산업은 부진하나 펄프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간 영업이익 목표 1300억원은 무리없이 달성하고 수출 회복 속도에 따라 초과 달성도 가능해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반기 배당도 예상되는 만큼 낮은 밸류에이션과 안정적인 배당을 감안 시 한솔제지에 주목할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산업용지 호조가 주도하는 수익성 개선흐름이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70억 원(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 ) 350억 원(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 영업이익률 9.3% 상승 전년 동기 대비 3.5% 포인트 상승)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외형은 전년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수익성 높은 산업용지 고성장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용지는 수요 증가와 경쟁사 생산 중단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 3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이 전망했다.

인쇄용지와 특수지는 미주·유럽 수출이 5월부터 급감하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했으나 지난해 2분기 장항공장의 생산 차질로 기저가 낮아 낙폭은 제한적이다. 인쇄용지는 펄프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30억 원(흑자전환), 특수지는 20억 원(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지업계 생산캐파와 생산실적 비교. 사진=한국투자증권
제지업계 생산캐파와 생산실적 비교. 사진=한국투자증권

산업용지는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않고 내수와 수출 모두 고성장 중이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포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쟁사 생산 감소의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9년 '한창제지'와 '깨끗한나라'가 생산 캐파를 줄이고 신풍제지가 가동을 중단했다. 공급 물량 감소는 판매가 인상을 용이하게 하면서 한솔제지는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경쟁사 점유율을 흡수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산업용지 생산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8% 감소한 반면 한솔제지의 생산량은 12%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산업용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5%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한투증권은 예상했다.  

폐지 가격도 전년에 비해 20% 이상 하락해 산업용지 영업이익률은 20%를 초과할 전망이다.

인쇄용지와 특수지는 미주·유럽 수출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특수지는 내수는 택배 물량 확대로 라벨지 수요가 견실하지만 비중이 큰 수출이 급감해 전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쇄용지 역시 수출 감소에 내수 수요도 감소 추세라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저가 펄프 투입이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활엽수(hardwood) 펄프 기준 중국 2분기 펄프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하락했다. 한국에서 4~5월 활엽수 펄프 수입 단가도 전년에 비해 30% 이상 하락하는 등 펄프 가격 하락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솔제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한솔제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하반기에 수출 부진이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산업용지 호조와 원재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매출 1조70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1300억 원은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한투증권은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한  1300억 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추가 증가 여력이 있고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자 비용 절감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 큰 폭의 이익증가는 불을 보듯 훤한다.

이자 비용 230억 원(전년 대비 20억 원 감소), 그 외 영업외손익은 전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 예상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30억 원, 780억 원으로 한투증권은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