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벌어지는 독거미와 시라소니 싸움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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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벌어지는 독거미와 시라소니 싸움 승자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2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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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 출정식
호주군 보병전투차와 계열차 400대 도입
총 8조~12조 사업비 중 장비 획득비만 5조원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이성수)가 지난 7월24일 호주방위사업청(CASG, 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의 육군 궤도형 장갑차 획득사업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시제품 2대를 출고하면서 호주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호주 출정식을 가진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최근 호주 출정식을 가진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이번 출정식에는 이성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레드백 개발에 참여하고 지원한 전 임직원들이 참석해 시제 차량 출고를 축하하는 한편, 호주 현지로 떠나는 시험평가 지원팀의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기원했다. 

레드백은 지난해 9월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인 ‘Land 400 Phase 3’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고, 곧이어 호주 방위사업청과 450억 원 규모의 위험경감활동계약(Risk Mitigation Activity)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라인메탈도  링스(Lynx) KF-41 3대를 5000만 호주달러(3000만 유로. 약 392억 원)호주 방사청에 인도하는  RMA 계약을 체결했다.

RMA 계약은 최종 우선협상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에서 각종 성능 시험평가와 운용자 평가 등을 통해 후보 장비들에 대한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절차로 각 후보 업체는 3대의 시제품을 납품한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와 라인메탈은 2021년 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두고 1년가량의 시험평가 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되는 장갑차는 1960년대 중반부터 사용한 터라 노후화한 호주군의 M113AS4 병력 수송 장갑차를 대체한다.

두 회사가 제시한 시제 장갑차의 화력, 방호력, 기동력 등 성능은 거의 비슷해 호주군의 고민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가 힘을 발휘할지, 품질성능이 좌우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호주 육군은 현재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8종) 400대를 구매하는 Land400 Phase3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8조~12조 원(6억 9000만~10억 3000만 달러)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 원이 편성돼 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국방장관은 제인스닷컴에 "랜드 400 페이스 3 프로그램이 완전히 개발되면 호주육군에 새로운 수준의 방호력과 화력, 기동력. 향상된 통신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의 '독거미' 레드백 독기뿜나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시제품은 앞으로 다양한 작전 환경과 극한의 기후, 지형 등에서 혹독한 시험평가를 거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체계 완성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면서 “지상무기 체계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반드시 최종 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드백(REDBACK)이라는 이름은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과연 레드백이 강한 독성을 발휘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는 한국 군이 성능을 검증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기술과 명품 155mm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을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특히 고무궤도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아울러 이스라엘 IMI가 개발한 '아이언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레드벡은 강력한 30mm 주포, 대전차 미사일, 12.mm 기관총과 7.62mm 동축 기관총, 각종 탐지∙추적 기능과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승무원 3명 외에 완전무장한 병력 8명이 탑승한다.

무게는 42t, 최고속도는 시속 65km, 항속거리는 500km다.

한화는 그간 호주 포탑 제조사인 EOS와 '팀한화(Team Hanwha)'를 구성해 참가 중이며, 올해 1월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빅토리아 주정부와 협력해 현지 공장설립을 추진 중이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차륜형 장갑차 KF41.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차륜형 장갑차 KF41.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라인메탈 링스(Lynx)의 강펀치력과 방호력

라인메탈은 2018년 3월 호주 육군에 8X8 박서(Boxer) CRV 전투정찰차량으로 약 5조8000억 원 규모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 계약을 체결해 박서 장갑차를 납품하고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메탈은 호주군용 링스를 내년부터 호주의 군우수차량센터(MILVEHCOE)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주요 요소들은 전부 호주 기업이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올터네이터는 알버리의 밀스펙이 생산하고 런닝기어는 아델레이드의 기업인 서파쇽이, 케이블은 멜버른의 케이블렉스가 각각 생산한다.

라인메탈의 KF41 링스는 최대 12명을 태우고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다. KF41 링스는 또 주포로 구경 30~35mm 자동포와 구경 7.62mm 기관총, 다양한 근접방어무기를 갖췄다.

모듈식 장갑은 급조폭발물(IED) 와 직간접 사격, 클러스터탄, 대전차 유도미사일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탑은 복서 장갑차와 공통인 랜스(Lance) 시스템을 채택해 승무원들이 센서, 첨단 추적 표적 장치, 전투체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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