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업 괄목 성장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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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업 괄목 성장하기는 하지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2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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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산업의 후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대다수 업종, 기업이 실적 부진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화학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그럭저럭 좋았지만  2분기 실적도 좋았을지는 미지수다.

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 율촌 공단에 건설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 율촌 공단에 건설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4가지인데 포스코케미칼이 양·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이며 음극재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소재 사업 가운데 양극재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50%를 차지해 배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코로나19 파장으로 대다수 업종이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1~2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월22일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9.1% 증가한 3875억 원, 영업이익은 27.2% 줄어든 159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또 포스코케미칼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은 4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전기차 용 양극재 매출(340억 원)에 비해 34%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별도 기준 분기 실적을 집계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며 철강업황의 부진을 메웠다면서도 포스코케미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다만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트레이딩 확대 및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포스코에너지의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과 제철공장 부산물 활용 과산화수소 합작사업 등으로 미래 수익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어서 포스코케미칼의 연간 실적은 여전히 기대를 모은다.


최정우(63) 포스코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소재사업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라고 줄곧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의 사업 안목과 지원 덕택에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업은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 회장운 2018년 취임한 후 그룹 계열사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를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 신년사 등에서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코로나19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은 4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전기차 용 양극재 매출(340억 원)에 비해 34% 증가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매출이 상승한 것은 테슬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IR 보고서에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8만8496대, 2분기 9만89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 실적 호조도 이끌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대규모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24.2%) 1위인 LG화학은 올해 1월 포스코케미칼과 1조8500원 대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안정된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다. 

양극재 광양 2공장 준공도 올해 5월 마무리했다. 연산 2만5000t 규모 양극재 생산시설을 확장한 것이다. 1공장 5000t에 2공장 2만5000t 설비가 더해져 연간 3만t 생산체계를 갖췄다. 구미공장까지 더하면 연간 4만t 생산 능력을 갖췄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2공장은 상황에 따라 9만t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돼 추가증설에 따른 문제가 없다"면서 " 9만t은 60kWh 급 전기차 배터리 약 75만개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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