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ℓ당 21원 오른다... 유제품·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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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ℓ당 21원 오른다... 유제품·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될 듯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7.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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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28일 이사회 최종 의결

내년 8월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21원 오른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유를 원료로 한 소비제품인 원유와 치즈, 버터와 케이크, 커피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소비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사오딘다.

낙농진흥회(회장 이창범)가 7월 15일(수)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제7차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낙농진흥회
낙농진흥회(회장 이창범)가 7월 15일(수)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제7차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낙농진흥회

낙농진흥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8월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현재 기본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인상된다.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지난 22일 제8차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올해 8월에서 내년 8월로 유예했다.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원유가격이 인상 이후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이 가격을 3.6%, 4.5% 각각 인상했고 빙그레도 바나나 우유 가격을 인상한 전례가 있다.

그간 낙농가와 유업계는 원유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현재 우유 회사가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사 오는 가격은 1ℓ에 1034원이다. 낙농가는 생산비 증가분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1ℓ에 21~26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유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와 생산량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하를 주장해 왔다.

양측은 한 발씩 양보해 올해 가격 인상을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유제품을 비롯해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원유 가격 인상 폭은 2018년 인상 폭(ℓ당 4원)의 5배에 이른다.

일각에선 현재 시행 중인 원유 가격 연동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원유 가격은 낙동가와 우유업체가 우유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결정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하며, 우유 생산비 변동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우유가 안 팔려도 원유 생산량이 늘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원유 생산량은 하루 5915t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같은 기간 남는 원유량도 하루 700t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유업계는 제품 가격 오르면 소비가 더 줄 것이라고 염려한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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