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15조 원... '초격차' 시설투자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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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15조 원... '초격차' 시설투자의 결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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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 경제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 여파로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예상대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고, 모바일과 생활가전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유지를 위해 2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9조8000억 원, 상반기 전체 17조1000억 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해 지난해 상반기 10조7000억 원에 비해  6조4000억 원을 더 쏟아부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2조 9700억 원, 영업이익 8조 1500억 원의 2020년 2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 사이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65조 4600억 원과 17조 5700억 원으로 꼭지점을 찍었고 지난해 1분기 각각 52조 3800억  원과 6저 2300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실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4.3%, 전년 동기에 비해 5.6%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지난해 2분기 6조 6000억 원에 비해 23.48%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조 7000억 원이 불어났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0조 8000억 원을 번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순이익은 5조5551억원으로 7.23%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4%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300억 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인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나 됐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도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한 것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SCM) 관리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낸 것이다.

무선 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은 20조75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5조9000억 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95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5600억 원)보다 25% 늘었다.

당초 걱정한 것에 비해 판매가 최악은 아니었고, 코로나로 보조금 등 마케팅·판촉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도 7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2분기(7100억원)보다 증가했다. 에어컨과 건조기,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진 것으로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이익(애플 보상비)으로 당초 적자 예상을 깨고 30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은 900억 원의 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는 점진적으로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업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상반기 데이센터용 서버와 PC 수요 외에도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게임기)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첨단 공정 기술력과 EUV(극자외선) 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와 5G SoC(시스템온칩) 등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이 3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함에 따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는 2분기에 9조8000억 원, 상반기 전체로는 17조1000억 원을 집행해 지난해 상반기 10조7000억 원에 비해 6조4000억 원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가 14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가 1조6000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투자액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 넘었다"면서 "초격차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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