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총장 “중국 A2/AD 대응 극초음속ㆍ중거리 미사일 배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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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총장 “중국 A2/AD 대응 극초음속ㆍ중거리 미사일 배치 박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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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화상회의서...한반도 외 추가 지상병력 파병은 즉답 피해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은 7월31일(현지시각) 인도태평지역내에 반접근지역거부(A2/AD)에 효과적인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실전배치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대 위협이자 대응 상대로 설정하고 이에 맞설 국방력 강화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쿠릴열도에서  일본, 한반도, 타이완, 필리핀, 말라카 해협에 이르는 중국 근해를 임의로 연결한 방위선인 제 1도련선 등 3개의 방위선을 설정하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의 자산으로 미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거부하는 A2/AD 전략을 극초음속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로 뚫겠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미사일과 3개 도련선. 사진=CSIS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미사일과 3개 도련선. 사진=CSIS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맥콘빌 총장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인도태평양과 미 육군을 주제로 연 화상회의에서 “미 육군은 그동안 40년 주기로 변신해왔다며, 현재 다영역 작전에 기반한 새로운 군대로 탈바꿈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역내 갈등에 대처하기 위한 장거리 고정밀 타격능력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의 장거리 고정밀 타격능력은 우리의 최우순 과제로 해군, 해병대, 공군 등 다른 합동군이 중국의 A2/AD 역량에 대한 기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 외에도 중거리 미사일 등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CSIS 화상컨퍼런스에서 답하는 제임스 맥콘빌 미육군참모총장. 사진=VOA
CSIS 화상컨퍼런스에서 답하는 제임스 맥콘빌 미육군참모총장. 사진=VOA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하는 물체로 시속 6115㎞를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 이에 따라 기존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는 요격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15일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국방부는 앞서 지난 3월 태평양에서 극초음미사일 활공체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실전배치한데 비해 늦게 개발에 뛰어든 미국은 오는 2023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201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거리미사일 배치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러시아와 맺은 사거리 500~5500km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새산과 시험, 실전배치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한 뒤 중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에 잇따라 성공하고 아시아 지역에 중국을 견제할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검토 중이다.

호주와 필리핀, 대만, 일본 등지를 후보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경쟁관계에 대해서는 맥콘빌 총장은 “어느 역내국가도 어떤 종류의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국가들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통한 안정과 안보, 공동번영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역내 미군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그외 지역에 더 많은 미군 지상병력의 파병을 선호할 욕구(appetite)가 있는지, 아니면 지도부 간 연합훈련 등 추가적 교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맥콘빌 총장은 "미국은 역내국가들과 다양한 범위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면서 “군사학교 교류와 미국산 무기의 대외군사판매 분야 등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협력국들이 바라는 점에 따라 그와 같은 역량을 증진시키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최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군의 역내 순환배치를 늘릴 것이라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설정한 제1 도련선 안에 위치한 국가들과 연합훈련 등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콘빌 총장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전세계 7개 나라 중 5개가 인도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일본, 필리핀, 한국, 태국, 호주, 뉴질랜드와 공조할 수 있는 강한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나라 중에서도 인도태평양 역내 안정에 필요한 핵심 협력국으로 일본과 호주를 꼽으면서 여기에 인도를 추가했다. 맥콘빌 총장은 “미국은 이미 일본, 호주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다”면서  “인도가 향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는다면 역내 안보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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