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수출 바닥?…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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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출 바닥?…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8.0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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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의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7월 수출입 실적, 수출증감률, 수출액 증감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7월 수출입 실적, 수출증감률, 수출액 증감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7% 감소한 42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올들어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3월(-1.6%) 이후 처음이다. 이후 4월(-25.5%), 5월(-23.7%), 6월(-10.9%)을 거치면서 감소폭은 좁아지는 추세다.

7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감소한 385억 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2억7000만 달러로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산업부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저유가 등 수출 위기 시 초반 감소율이 악화되거나 등락을 반복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리수대로 처음 진입했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17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마이너스 품목들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회복되는 중이라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5월 -54.2%에서 지난달 -4.2%까지 감소 폭을 줄였다. 수출액은 36억6000만 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5.6% 증가한 78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수출은 무려 77.1%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지속됐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노트북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3월20일 인도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 셔틀 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 3월20일 인도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 셔틀 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선박 수출은 18%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출 선박은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이지만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컨테이너·탱커선의 통관 호조로 수출액이 늘었다.

무선통신 수출은 4.5% 증가한 11억1000만 달러, 가전 수출은 6.2% 늘어난 6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일반기계 수출은 15.5% 감소한 37억8000만 달러, 차부품은 27.7% 줄어든 1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무려 43.2%, 21% 감소한 20억2000만 달러, 29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외에 철강(-18.7%, 22억2000만 달러), 섬유(-15%, 9억7000만 달러), 디스플레이(-28.4%, 13억2000만 달러) 수출도 대단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대 주요국 5월 수출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0대 주요국 5월 수출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5% 증가한 117억3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은 7.7% 늘어난 65억9000만 달러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아세안(-14.6%, 70억5000만 달러), EU(-11.1%, 41억1000만 달러), 일본(-21.5%, 20억 달러), 중동(-24.8%, 10억8000만 달러), 인도(-41.5%, 8억 달러), CIS(-19.9%, 9억3000만 달러), 중남미(-18.4%, 16억8000만 달러) 등 다른 주요 지역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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