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글쎄요...오래 못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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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글쎄요...오래 못갈걸요"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8.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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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3일(현지시간)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 공매도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은 달러 지폐 이미지. 사진=신화뉴스
미국이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은 달러 지폐 이미지. 사진=신화뉴스

달러 오름세는 이날 공개된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경제지표에 곧바로 발목이 잡혔다. 미국의 6월 건설지출이 증가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지수는  이날 0.5% 상승한 93.836으로 올랐다.

일본 엔에 대해 0.4% 올라 달러당 106엔을 뚫었고,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 상승은 월 3% 오르며 상승흐름을 탄  엔 오름세에 제동을 걸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0.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727달러로 떨어졌다. 앞서 유로는 달러에 대해 2년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190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를 기준으로 한 달러가치는 7월 중 4% 넘게 하락하며 2010년 9월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 전망, 의회에서 줄다리기가 지속되는 추가 경기부양책,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이 달러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약세 전망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이제 약세 전망에 대한 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이 달러 공매도 매도 포지션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 계산과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투기꾼들의 달러 순매도 포지션은 242억 7000만 달러로 2011년 8월 이후 역대최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 Bannockburn Global Forex)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는  "시장 심리가 과도했다"면서 "흔들리는 시장의 진자가 그 극단을 쳤다"고 지적했다. 챈들러는 "시장 공매도세가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일부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투기세력들의 미국 달러 순 공매도 규모는 2011년 8월 이후 최대 수준인 24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챈들러는 "이같은 흐름이 오래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혀 달러 약세 흐름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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