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연구소 “북한 재래식 포격만으로 최대 20만 명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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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연구소 “북한 재래식 포격만으로 최대 20만 명 사상자 발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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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과 생화학 무기의 위협이 주목받고 있지만 서울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재래식 포 전력은 여전히 큰 위협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가 아니더라도 재래식 포격만으로도 한 시간 안에 최대 20만 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서울의 초고층 아파트 전경. 사진=픽사베이
서울의 초고층 아파트 전경.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군사전문 랜드연구소는 6일(현지시각) ‘북한의 재래식 포: 보복, 강압, 억제, 또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수단’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전진배치된 북한 재래식 포대의 기습공격으로도 1시간 만에 서울에서 13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투사를 제외한 수치로, 실전 상황의 경우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이 북한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이 괌을 향해 2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위협 발사하는 과정에서 1발이 우발적으로 맞아 5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을 전제로 했다. 

이후 전개 과정에서 북한군의 파주에 위치한 LG P10 올레드 공장 타격, 비무장지대에서 1분 간 짧은 포격을 가할 경우와 1시간 동안 일제 사격을 퍼붓는 경우, 마지막으로 서울을 겨냥한 짧은 시간의 포격과 1시간 동안의 집중사격 등 5가지 상황을 놓고 피해를 예측했다.

연구소는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4500명에서 최대 20만56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LG P10 올레드 공장 타격의 경우,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24km의 152mm 곡사포, 유효사거리 2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등 총 12문을 동원해 5분 간 210발의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사망자 920명에 부상자 8550명의 피해와 함께 한국과 세계 경제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심리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두 번째 상황은 북한군이 사거리 17.4km의 152mm 자주포, 24km의 122m 자주포, 24km의 곡사포, 2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등 총 864문의 중거리 포를 동원해 비무장지대에 1분 간 짧은 포격을 가할 경우다.

랜드연구소는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사망자 400명을 포함 4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유효사거리 15.4㎞의 122㎜ 곡사포부터 유효사거리 60~65㎞의 방사포까지 총 5700문의 중·장거리포를 다 발사하면 1시간 동안 38만5000발의 포격이 예상됐다. 처음 5분 후 사람들이 대피를 한다고 가정해도 사망자 1만7000명, 사상자 20만5600명이 발생한다고 랜드연구소는 추정했다.

서울을 공격할 경우, 짧은 위협사격은 유효사거리 60~65km의 240mm 방사포 54문을 서울 시내를 향해 1분 간 1188발을 발사하면 15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만 8350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에 대한 집중 포격은 유효사거리 60km의 170mm 자주포, 60~65km의 240mm 방사포 등 총 324문의 장거리포를 동원해 1시간 동안 1만 4000발을 발사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 경우, 사망자 1만 680명을 포함해 총 1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숀 바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연구에 적용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유지를 위해 정밀능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전 세계에 흔히 존재하는 무기 역량을 대규모로 전진배치시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북한군의 포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 40km인 155mm 자주포 배치, 북한군갱도지진지 파괴를 위한 사거리 180km 전술지대지유도탄(KTSSM)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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